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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핀란드> 이수학점별 과정 선택 중심 문·이과 융합

교육부가 23일 2015, 2016학년도 대입제도를 확정·발표함에 따라 이제는 2017학년도 대입제도가 10월 중에 발표되면 박근혜정부의 대입제도 운영방향이 결정된다. 그 중에서도 ‘대입정형 간소화 및 대입제도 발전방안’에서 3가지 안을 놓고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발표된 문·이과 융합안이 어떻게 결정될 지에 교육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에서 답을 찾지 못한 문제에 대해 다른 나라에서는 어떤 답을 내렸을까. 세계 주요국의 문·이과 융합 실태를 조명해본다.

일반고는 필수·심화과정 중심 운영
주요과목 모국어·외국어·수학·역사

핀란드 고교는 문·이과를 분리하지 않고 학생들을 교육해 왔다. 학생들은 기초교육 9년 과정을 끝내고 나면 직업학교와 일반고(Lukio)로 진학한다. 직업학교는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실무적인 직업 교육을 시키고 일반고 학생은 모국어, 외국어, 수학을 포함한 다양한 과목을 배운다. 일반고 학생의 일차적인 목표는 대학 진학이다. 물론 재학 중에 직업학교로 재입학하거나, 고교를 졸업하고 직업 전문학교에 입학하는 사례도 있다.

교과 중심의 수업이 진행되는 일반고 학생은 자신의 적성과 대학 진학 목표에 적합한 과목을 선택해 그 과목을 중심으로 수업에 참여한다. 물론 원하는 과목의 수업에만 참여할 수 있도록 교과과정이 구성돼 있지는 않다. 모든 고교생은 과목별로 개설된 75개의 수업에 참여해서 학점을 이수해야 하는데 이 중 47~51개의 과목별 수업은 필수 과정이고, 최소 10개 이상의 심화 과정 수업의 학점도 반드시 취득해야 한다. 이렇게 보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수업은 15개 내외다. 학생들은 대학 입학에 필요한 심화 과정 수업을 추가로 참여하는 것을 선호한다.

필수 과정과 심화 과정은 해당 과목의 분야를 세부적으로 분류한 체계다. 예를 들면 수학 필수 과정은 ‘함수와 좌표’, ‘복합 함수’, ‘기하학’, ‘벡터’, ‘경우의 수와 통계’, ‘로그’, ‘적분’ 등 11개 필수 과정으로 나뉜다. 다른 과목도 이와 유사하게 분야 별로 나눠 개설된다.



필수과정은 ▲모국어와 문학 ▲A 또는 B언어 ▲단기 또는 장기 수학 ▲역사 ▲생물 ▲지리 ▲물리 ▲화학 ▲종교·가치관 ▲철학 ▲심리학 ▲사회 ▲기술과 예술 ▲체육 ▲음악 ▲미술 ▲보건 ▲학습지도 등의 교과별로 개설돼 있다. <그래픽 참조>


우리나라 고교 교육과정과 유사하지만 ‘종교·가치관’, ‘철학’, ‘심리학’, ‘학습지도’가 포함된 점은 눈에 띄게 다르다. A언어, B언어는 해당 언어 학습을 시작한 시기에 따른 분류로 A언어는 기초교육 1~6학년, B 언어는 7~9학년 때 학습을 시작한 언어다. 학생이 단기 수학 또는 장기 수학 과정을 선택하느냐에 의해 필수 과정은 각각 47개 또는 51개로 달라진다.

과목별 필수 수업과 심화 수업은 국가에서 규정한 고교 정규 교육과정이고 이 외에도 학교의 필요에 의해 단위학교별로 심화 과정을 추가 개설할 수 있다. 정규 교육과정의 심화과정은 기술과 예술을 제외한 각 과목별로 다양하게 개설돼 있고, A언어·B언어를 제외한 기타 외국어도 포함된다.

최근 현안이 되고 있는 역사는 단일 과목으로는 모국어, 수학, 외국어 다음으로 많은 4개의 필수 과정을 이수해야 한다. 역사에 포함된 4개의 필수 수업은 ‘인간·환경·문화’, ‘유럽인’, ‘국제 관계’, ‘핀란드 역사의 전환점’이다.

최근에 국내에서 고교 문·이과 통합이 논의되고 있다. 우리가 문·이과를 통합해서 운영하고 있는 핀란드의 교육제도를 참조하기 위해서는 핀란드 고교 교육과정에 대한 분석과 함꼐 이것이 수능시험(Yliopilas tutkinto)이나 대학입학시험과 어떻게 연계돼 있는지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핀란드 등의 수능시험에서 A·B형을 나눈다고 우리도 도입해 놓고 1년 만에 폐지하는 일을 되풀이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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