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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서점 No! 난 e북 읽는다"

전자책(electronic books)에 대한 생각은 1940년대에 이미 과학 소설에서 등장했었으며 1970년대초 이래로 테크놀로지스트들은 이의 실현을 목표로 삼아왔습니다. 그리고 2000년 3월 미국의 베스트셀러 작가인 스테펀 킹(Stephen King)은 자신의 신작 소설인 'Riding the Bullet'을 e북(전자책)으로 인터넷을 통해 발표했습니다. 이 소설은 발표 하루만에 40만 권을 판매하는 기록을 세우면서 e북 관계자들을 흥분시켰지요. 미국의 리서치회사인 포레스터는 2005년 e북 관련 매출이 전 세계적으로 7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초등학교에 전자도서관이 생기고, 전자 교과서의 실용화가 눈앞에 와 있는 지금, e북에 관한 궁금증을 모두 모아봤습니다.

# e북 속으로- 보고, 듣고, 검색에 환경보호까지
e북은 'Electronic book'의 줄임말이다. 통념처럼 단순히 종이 책의 내용을 디지털화한 것에 그치지 않는다. ‘한국 e-Book 백서’(한국 e-Book 산업협의회)에 따르면 e북이란 ‘책을 보는 것과 유사한 형태로 표현되도록 화면에 표시되는 전자적 콘텐츠, 또는 전자적 콘텐츠를 표시하는 단말 시스템 그 자체’라고 정의한다. 즉 개인용 컴퓨터나 휴대용 단말기 등을 통해 기존 서적의 텍스트뿐 아니라 동영상·음악·애니메이션 등을 보고들을 수 있는 디지털 콘텐츠가 모두 포함되는 것이다.

e북의 장점은 크게 다섯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먼저 종이 책을 제작하는 비용은 물론 인터넷 다운로드를 통해 유통 비용도 줄여준다(경제성). 전용 단말기 등에 수십 권의 책을 한꺼번에 다운로드받아 갖고 다닐 수 있다(휴대성). 책 글자의 크기를 조절할 수도 있고 내용도 쉽게 검색할 수 있다(편의성). 단순히 글을 읽는 차원을 넘어 보고들을 수 있다. 가령 베토벤의 전기를 읽으면서 그의 관련 음악을 들을 수 있다(멀티미디어성). 종이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환경도 보호할 수 있다(환경친화성).

# e북의 미래는 장미빛일까 - 초등교 전자도서관 인기, 대학원 e북 수업 실시

그렇다면 e북의 미래는 정말 낙관적일까. 가장 쉽게 미래를 점쳐볼 수 있는 곳은 초등학교 도서관이다. 지난해 10월 서울 강남구청은 10억8900만원을 들여 언북초등교와 도성초등교 등 5개 초등학교 빈 교실을 개조해 작은 전자도서관을 열었으며 이 곳의 인기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수업에도 활용하고 아이들 독서교육에도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으리란 기대 때문에 일선학교의 설치신청이 쇄도하고 있다는 것이 강남구청 측의 설명이다.

전자교과서·참고서 도입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열린 한국전자책컨소시엄(EBK) 주최 ‘전자교과서·참고서 발전 방안’세미나에서는 학생들이 컴퓨터와 친숙하기 때문에 전자교과서 도입은 전혀 무리가 없다는 결론이 내려지기도 했다. 대학에서는 이번 학기부터 e북을 이용한 강의가 개설됐다.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5개 대학 경영대학원에서 e북을 통해 경영정보시스템 강의를 실시하고 있으며 수강생들은 무선 LAN 환경이 갖춰진 강의실에서 전용 단말기로 수업교재를 즉석에서 내려받아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미국 커먼웰스 대학 사회학과에서는 모든 수업을 100% 온라인 교재로 진행하고 있으며 텍사스주 교육위원회는 주 내 고등학교의 모든 교과서를 e북으로 바꾸는 계획을 세웠다. 싱가포르는 정부 주도로 1999년 말부터 e북 시범 사업을 수행, 롬팩을 장착하는 형태의 단말기를 학생들에게 나눠주고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와이즈북토피아·바로북닷컴·에버북닷컴 등 국내 e북 전문서점 수도 계속 늘고 있다. 개설한지 1년이 조금 넘은
한국문학도서관(www.kll.co.kr) 사이트의 하루 평균 방문객 수는 약 3, 4000명, 회원 수도 1만3000여 명에 달한다.

# 하버드의 경험은 온라인으로 복제할 수 없다?
그러나 e북의 미래에는 회의적인 시각도 많다. 차가운 기계보다는 잉크 냄새와 종이의 질감을 더 선호하는 독자들의 취향이 그렇게 쉽게 바뀌겠느냐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해킹 당할 위험도 있다. 실제 스테펀 킹의 소설도 판매 다음날 해킹을 당했다. 또 여러 보조 솔루션 등이 개발되고 있지만 아무래도 종이 책보다는 가독성이 떨어진다.

“하버드의 경험은 온라인으로 절대 복제할 수가 없다”고 말한 하버드 경영학과 교수, 그리고 그의 말을 ‘무식의 소치’로 폄하한 미래학자 프랭크 페더. 어느 쪽이 옳을지는 시간이 지나봐야 알겠지만 “하루도 빼놓지 않고 전자도서관에 들른다”는 초등학생이 늘고 있다는 것은 e북의 미래에 대한 청신호인지 모른다. 무거운 교과서 때문에 어깨가 휘는 일이 있었다는 것이 옛말이 되는 때가 곧 오게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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