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숙 교사(경기 평촌중)는 학생들의 인터넷 `중독' 증세를 다양한 `심성 아우르기' 프로그램으로 순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김 교사는 "사이버 스페이스의 기능적인 면만을 좇는 청소년들에게 가상과 현실의 차이를 인식시켜 일탈행위를 막고 올바른 디지털 윤리를 갖는 방안을 찾으려 했다"고 말했다. 2학년 630명을 대상으로 컴퓨터 몰입 정도를 측정해 `마니아' 수준인 40명의 학생을 연구반, 보통 학생 40명을 비교반으로 설정한 김 교사는 매주 수요일 방과후에 `심성 아우르기'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프로그램은 표출화(5차시)→연결화(8차시)→내면화(6차시) 등 3단계 총 19차시로 완전 체험중심으로 구성됐다.
표출화 단계에서는 컴퓨터의 이기와 해악을 있는 그대로 보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컴퓨터가 지배하는 모습을 담은 영화 Enemy of State, Truman Show를 보고 토론해 보는 `양지와 그늘'(2차시), 모의재판을 통해 컴퓨터의 긍·부정적인 기능을 주장하는 모의재판을 열어보는 `무용지용(無用之用)'(4차시), 가면기법을 활용해 아무에게도 말하고 싶지 않은 컴퓨터 활용에서 있었던 일들을 말하는 `인터넷은 우리의 둥지'(5차시) 활동 등이 이어졌다. 연결화 단계는 사이버 공간의 긍정적인 면은 고양하고 부정적인 면은 순화하는 프로그램이 배치됐다.
`인터넷은 우리를 업그레이드한다'(8차시)에서는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컴퓨터 자격증의 종류를 조사, 전망해보고 각자 알고 있는 컴퓨터 운영기능을 품앗이로 배워나가는 시간을 가졌다.
반대로 중독상태에 있는 사람들의 증언을 들어보는 `과유불급'(9차시), 학교홈페이지의 순수성 훼손상태와 바이러스 유포, 해킹 등의 사례를 발표하고 사이버 공간도 제2의 현실임을 생각해 보는 `익명성'(12차시), 해킹에 대한 역할극을 해보는 `도척과 해킹 사이'(13차시) 프로그램 등에서는 인터넷의 폐해를 느껴보는 시간을 가졌다.
마지막으로 내면화 단계에서는 자신의 사이버 활동 상태를 점검하고 디지털의 인간화에 대한 의미를 음미하도록 꾸몄다. 가족과 함께 정보검색, 노래듣기, 족보 만들기를 통해 대화를 갖게 하고 가족의 가치를 확인하는 `함께 하기'(16차시), 자신이 바라는 직업이나 인간상에 맞는 이상적인 아바타를 만들어보는 `아바타'(17차시)에 이어 마지막 차시인 `미래의 고향' 시간에는 미래신문을 만들고 PC일기를 서로 바꿔 읽음으로써 현실 윤리와 사이버 윤리의 차이점을 인식하고 디지털의 인간화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도록 지도했다.
김 교사는 "이 같은 프로그램을 투입한 결과 연구반 학생들은 사이버 공간에서의 정체성 균형성 사회성 등을 측정한 결과 평균 65%의 향상을 보인 반면 비교반은 사전 조사 결과와 거의 변화가 없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심성 아우르기 프로그램에 흥미와 오락을 가미한 프로그램을 추가하고 재량활동 등에 투입한다면 더욱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