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 중국 교육수장이 사상 첫 '3국 교육장관 회의'를 갖고 초·중등학교 자매결연 활성화, 세계시민교육 대학생 워크숍 개최 등 교육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세 나라는 매년 교육장관 회의를 갖기로 합의했다.
이준식 사회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하세 히로시(馳浩) 일본 문부과학대신, 위안구이런(袁貴仁) 중국 교육부장은 지난달 30일 서울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교육장관회의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의 '3국 교육협력 강화를 위한 서울 선언'을 채택했다.
3국 교육장관은 '서울선언'을 통해 회의를 매년 정례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2017년과 2018년 회의는 일본과 중국이 차례로 개최한다.
3국 장관은 중국 측 제안에 따라 세 나라 학교의 자매결연 확대를 적극 추진키로 했다. 이는 미래 세대인 어린 학생들의 교류를 통해 상호 이해를 증진하자는 취지에 따른 것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금까지 주로 한-일, 한-중 등 두 나라의 학교만 연결하던 것을 세 나라의 학교가 함께 참여하는 방식으로 전환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우리나라 일선 학교들은 일본 478개교(초 67, 중 71, 고 340), 중국 699개교(초 155, 180, 고 364)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다.
이와 함께 고등교육분야에서는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시범 운영된 '캠퍼스 아시아(CAMPUS Asia)'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캠퍼스 아시아'는 한·일·중 3국 대학을 이동하며 학점과 공동·복수학위를 취득하는 프로그램이다. 현재 한국 8개, 중국 8개, 일본 10개 대학이 참여한 10개 사업단이 운영되고 있으며, 2012~2015년 1900여 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교육부는 올해부터 이를 본사업으로 전환하고 참여 대학을 16개로 확대할 방침이다. 3국의 사회·문화에 대한 이해와 외국어 실력을 갖춘 인재를 키우는 게 이 프로그램의 목표다. 오는 7월에는 '세계시민교육'을 주제로 한·일·중 대학생 각 20명이 참여하는 대학생 워크숍도 한국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한·일·중 3국은 전세계 인구의 21.4%, 국내총생산(GDP)의 21%, 무역규모의 18.3%를 차지한다는 점에서 이번 교육협력이 상호이해 증진과 공동발전의 시너지효과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유지완 교육부 국제교육협력담당관은 "세 나라 교육장관이 최초로 함께 만나 동아시아 교육협력의 기반을 마련한 자리"라며 "특히 우리나라가 개최 준비 단계부터 최종 합의까지 협의를 주도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