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학교 졸업식의 대명사로 알려져 온 각종 상장 전달 모습과 외부 초청인사의 축사 낭독 등 내외빈 중심의 권위적인 졸업식이 사라지고 학생 중심의 졸업식이 점차 자리를 잡고 있다.
김포 고창초(교장 유필선)는 오는 18일 제56회 졸업식을 여론조사를 통해 매년 오전 10시 시작했던 것을 오후 2시로 변경한데 이어 식 행사시간 중 대부분을 차지했던 외부인사 축사 낭독은 아예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군포 신흥초(교장 조남두)도 18일 오후 3시에 졸업식을 갖는데 학교측은 오후 졸업식이 직장에 다니는 아버지들의 참여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고창초의 경우 졸업생 중 일부 학생만 해당되는 상장 수여 시간의 장시간 소요로 대부분의 졸업생들이 위화감을 갖는다는 학부모와 교직원의 건의를 받아들여 학교장, 국회의원, 시장 표창 등 26종의 상장은 학교장이 졸업식 전 해당 졸업생에게 수여하기로 했다.
대신 고창초는 조한승 김포문화원장의 '모교 사랑, 동문 사랑', 신제철 학교운영위원장의 '중학생으로의 새출발에 즈음하여', 학교장 회고사를 겸한 '큰 꿈을 펼치며' 등의 특강을 14일부터 가졌다. 졸업식에서는 담임교사가 호명한 졸업생 204명에게 학교장이 단상에서 졸업장을 직접 수여하고 그 옆자리에서는 학교운영위원장, 총동문회장 등이 축하 악수를 한다.
여기에다 재학생 대표의 송사와 졸업생 대표의 답사 등도 모두 없애고 졸업생들이 평소 부모와 교사, 후배 등에게 하고 싶었던 말을 글로 쓰도록 유도한 뒤 일부를 선정해 영상자료로 제작, 졸업식 때 상영하기로 했다.
이 학교 김정덕 교무부장(45세)은 "학생 중심의 새출발이 되는 졸업식과 졸업생들이 부모님과 선생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갖도록 하는데 행사의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교육청은 국민의례, 졸업장 수여, 영상자료 상영만으로 졸업식을 간소화하고 졸업생 위주의 행사로 전환한 고창초교 사례를 혁신적인 졸업식으로 지정했으며 각급 학교가 도입할 수 있도록 졸업식 프로그램을 보급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