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지식 정보화 사회를 맞이하여 세계 각국은 국가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우수한 인적자원 개발을 위한 교육개혁이나 교육혁신을 앞다투어 추진하고 있다.
우리 헌법 제31조에 "모든 국민은 '능력에 따라 균등'하게 교육을 받을 권리를 가진다"고 했고, 교육기본법 제19조에도 "국가 및 지방자치 단체는 학문, 예술, 체육 등의 분야에서 '재능이 특히 뛰어난 자'의 교육에 관하여 시책을 수립, 실시한다"고 돼 있다.능력에 따라 교육을 제공하고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의 경우를 보면 그 동안 고교 평준화 때문에 벌어지는 문제와 대학의 입시 자율권 확보 문제로 수년간 갈등만 겪어왔고 우수 인재 육성, 즉 수월성교육은 백지상태이다. 공교육에 대한 교육의 보편성과 수월성은 그 어느 것도 포기할 수 없는 중요한 가치들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를 어떻게 조화롭게 추진하느냐가 더욱 중요한 과제이다.
경쟁력이 있는 인재 한 사람이 10만 명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먹여 살린다는 평범한 진리를 상기해 보자. 다행히 황우석 교수팀이 줄기세포 연구로 전 세계가 우리를 주목하고 있어 마음 한구석 온 국민에게 용기와 긍지를 심어주고 있다.
세계 각국은 민족의 특성을 살려서 세계를 주도하고 있지 않는가?
영국은 실용성을 앞세워 산업혁명을 주도했고, 독일은 합리성을 바탕으로 철학이 발달했고, 프랑스는 자유성을 바탕으로 자유대혁명을 일으켰다. 또 일본은 모방성이 강하며, 중국은 실이익을 추구하는 타산성이 특성이라면, 한국은 세계인이 인정하는 한글창제로 창의성이 으뜸이라고 평하고 있다.
얼마전 세계적인 우리 기업인 삼성연구소는 미래의 산업은 기술+알파가 좌우한다고 진단했다. 다시 말해서 기술은 어느 나라도 비슷하지만 제품에 대한 미적 감각과 독특한 아이디어 접목 없이는 경쟁력이 없어 살아남을 수 없다고 했다.
창의성은 어려서부터 독서교육, 시 일기 등 다양한 감성은 교육을 통해 자기의 주장을 조리있게 표현(논술)하는 능력 개발이 중요하다. 지금까지 우리 교육은 이해, 기억, 정답 잘 풀기 식으로 일관해 창의성 개발에 저해 요인으로 작용했다. 앞으로 미래지향적인 교육을 위해서는 느낌, 생각, 상상력, 통찰력, 판단력, 가치관, 인성교육이 학교경영의 목표가 되어야 한다.
학자들은 창의성을'새롭고 독창적이고 유용한 것을 만들어 내는 능력' 또는 '전통적인 사고방식을 벗어나서 새로운 관계를 창출하고 일상적인 아이디어를 산출하는 능력'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평범한 사람들이 창의성과 전문성을 발휘하여 세계적인 인물이 된 사례를 보지 않았는가?
창의적인 풀레이로 세계 4강에 우뚝세운 한국축구의 명감독 히딩크, 세계 굴지의 백신연구소를 설립하여 독창성 있는 백신을 개발한 안철수, '비디오 아트'라는 새로운 예술 장르를 창안한 백남준, 하버드 대학 중퇴자인 빌 케이츠, 고등학교 중퇴자이지만 영화 '취화선'으로 유명해졌고 깐느 영화제 감독상을 받은 임권택, 이들은 모두 학벌에 관계없이 전문적인 분야에서 성공한 사례들이다. 따라서 수월성교육은 창의성과 전문성 신장에 기초한 교육 프로그램 제공이 필요하다.
2004년 12월에 발표한 수월성 교육에서 주목할 부분은 사회 경제적 지위가 낮아 영재교육을 받을 기회가 적은 소외계층을 위한 리치아웃(Reache Out)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하니 정말로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본 대책이 발표된 후 사교육비 조장이나 우열반 편성과 같은 부작용을 우려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
일부 학부모들이 우려하는 전체 학생의 5%만을 별도로 선발하여 교육하는 것이 아니고 프로그램 형태로 운영되는 영재교육과 일반학교에서 수준별 이동수업 등을 통해서 정상적인 교육과정 속에서 학생 개개인의 학습속도에 맞는 교육을 제공한다고 하는데 교육환경이 열악한 우리 교육 현장을 생각 할 때 이상적인 생각에 그치지 않을까 매우 걱정이 된다. 위와 같은 교육을 위해서는 먼저 학급당 학생수를 과감히 줄이는 등 교육제도 개선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제7차 교육과정 도입취지에서도 보듯이 허울 좋게 학생들의 적성, 흥미, 능력 등 개인차를 고려한 교육을 위해 수준별 교육과정을 도입하였지만 일선 현장에서 어느 정도 실행되는지 의문이고 대부분 실패한 정책이라고 하지 않는가?
우리의 수월성 교육은 선진국에 비해 이제 걸음마 단계이다. 다행히 2010년까지 전체 초․중․고 학생의 5%인 40만 명에게 수월성(영재)교육을 한다고 한다. 아무튼 영재교육에 정책 역량을 결집하여 교육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또한 학교에서도 영재교육 영역을 수학, 과학 중심에서 예, 체능, 정보, 언어, 창작 등의 전 교과로 확대해 나갈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