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개인차와 자율성을 고려한 학습과제 제시로 학생 개개인의 과제 산출물이 다양해졌다. 방학 전 교사와 학생의 개인 상담을 통해 자신들의 취약한 점을 보충하도록 하고, 관심 분야에 대한 ‘1집중 탐구’ 과제를 설정하여 조사 관찰 탐구하게 하였으며, 한 가지 이상의 체험 학습을 통해 이성적 감성적 체득의 과정을 경험하도록 하였다. 가능하면 학생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과제를 제시하였고, 가족들과의 일체감을 조성하기 위해 가족 모두가 동행 동참할 수 있는 과제도 제시하였다.
개학 직후 과제물 전시회를 개최 우수과제물을 관람하도록 하였는데 어설프고 미숙하긴 했지만 학생들이 직접 작성하고 제작한 흔적이 엿보였다. 각종 폐품을 활용한 꾸미기 및 만들기, 동심의 세계가 잘 나타난 그리기, ‘1집중 탐구’ 과제의 해결을 위한 탐구 과정의 기록물 및 사진 자료, 체험학습의 보고서 및 감상문, 부족한 부분에 대한 노력의 산출물, 독서를 통한 간접 경험의 감상문 등 긴 방학 동안의 학생들의 소중한 과제물들이었다.
특히 ‘1집중 탐구’ 과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노력들을 알 수 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장애인’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장애인 편의시설’을 집중 탐구한 1학년 최지호의 보고물이 눈에 띄었다. 물론 부모님과 동행하여 장애인 편의 시설을 둘러보고 설명을 듣고 사진으로도 찍었지만 이 학생은 평생 동안 장애인에 대한 관심과 배려는 남다를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장애인 주차장’, ‘점자 유도 블록’, ‘장애인 심벌 마크’, ‘리프트’ 등 편의시설에 대해 아주 훌륭한 학습이 되었을 것이다.
2학년 최지연의 ‘배추 씨앗의 싹트기’ 관찰 보고서는 파종하고 싹이 트는 모습을 관찰하고 물을 주는 등 키우기 위해 한 일을 자세히 기록하고 느낌을 잘 정리하였다. 또한 변화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서 보고서를 작성하는데 활용하였다. 식물의 자람에 대해 지극한 관심을 갖는 것은 정서순화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으리라 생각되었다.
또한 폐품을 활용하여 만든 작품들은 아동들만의 창의성과 미적 감각이 잘 표현되어 있었다. 2학년 유승현의 패트병과 컵라면을 활용하여 만든 인형은 야무진 표정과 종이 패션이 잘 어울리는 작품이었다.
4학년 이영서의 ‘화목한 우리 가족’이라는 가족 신문에는 가족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잘 표현되어 있었다. 가족의 소개는 물론이고 장단점을 잘 이해하고 가족 구성원으로서 자신의 역할과 가족을 위해 할 일 등의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학생들의 다양한 경험과 사고가 잘 표현된 과제물을 보면서 독특한 아동의 세계를 이해할 수 있었다. 특히 ‘1학생 1집중 탐구’는 어느 특정 분야에 많은 관심과 경험을 통해 폭 넓고 깊이 있는 학습이 이루어져 전문성(?)을 갖게 된 것 같다. 학생들 개성에 맞게 상담을 통한 과제 부여야 말로 개별화 교육의 가장 중요한 방법이라고 생각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