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휴업일 실시로 인한 수업시수 보충방안으로 지금도 대부분의 학교에서 토요일 수업을 주중에 당겨서 시행하고 있는데 그러다 보니 어떤 날은 7교시까지 수업이 길어지고, 따라서 자율학습시간도 평소보다 짧은 그날은 소홀해 진다.
290개 시범학교들은 토요 수업 주중 실시와 주중 실시+방학단축 등의 혼합형 순으로 시행한다고 한다. 학교마다 벌이는 교육활동인 각종 경연대회 개최, 발표회, 체육대회, 체험활동 등을 계획대로 무리 없이 하면서 또 상부 기관에서 개최하는 행사에 교사나 학부모 또는 학생을 선발하고 참가시키려고 하면 모든 교육활동에 필요한 시간이 촉박하다. 대충대충 수박 겉핥기식으로 할 수 밖에 없을텐데..하는.의문이 갈 때도 있다.
토요휴업일 월2회 실시로 수업일수가 줄어들면 그만큼 법정수업시수도 줄여야 정상적인 교육활동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교육청의 각종 보고문서 제출 체제를 대폭 개선하고 축소해야 한다
주5일수업 실시로 수업이 하루에 5시간씩 있는 날이 괴롭고 교육청 보고업무 때문에 수업이 제대로 안된다고 하소연이다. 주 5일수업제를 정착시키려면 보고공문이나 정기적인 보고 외 공문 준비업무도 대폭 줄여야 한다. 담당교사를 너무 피곤하게 하기 때문이다.
적절한 예를 보자. 며칠 전 **광역시**교육청 온라인 보고 공문지시에 의하면 내일 당장 **학생문화센터에서 특수학교 학생종합발표회가 열리는데 교사 1명, 학부모 1명(또는 학생 1명)이 반드시 참석해야 한다는 것이고, 보고는 공문이 도착한지 1시간 여유도 없이 12시까지이다.
이렇게 난데없이 독촉하는 공문지시가 비일비재하니 어떻게 수업이 1,2,3,4교시 연달아 있을 때 정신을 차리고 근무할 수 있겠는가? 학부모인들 갑자기 요청할 때 기다렸다는듯이 선뜻 응해주는 이가 있을까? 행사장소 또한 너무나 멀리 떨어진 장소라 이곳 교통여건으로는 1시간만에 대중교통수단으로 도착하기란 불가능하다. 참석희망자를 물색하고 보고하는데 시간 여유라도 준다면 그 내용의 중요성을 차치하고라도 이해는 할 수 있다. 그렇지만 너무 심하다. 토요휴업일 보강관계로 수업이 빽빽한 교사에게는 학부모한테 전화로 참석여부를 물어볼 시간이 없는 것이다.
대규모로 인원을 차출하는 이러한 행정 일방적 행사는 수업은 수업대로 마치고 출장을 가야하는 교사에게 토요휴업제가 더욱 피곤하게 한다.
국회의원 자료 제출요구 등도 과감하게 개선해야 한다
수업에 임해야 할 교사가 바쁘게 국회의원 비서 노릇까지 하면서 수업에 정진할 수는 없다. 행정실에서도 업무담당자가 바뀌어 잘 모르는 2-3년 지난 통계수치까지 파악해 단시간에 보고하기는 더욱 힘들다. 국회의원 비서관이 보고자료 양식을 잘 못 보내어 두 번 세 번 다시 보고하라는 때도 있어 짜증이 날 때도 종종 있다.
어려운 자료라도 적당한 보고준비 시간을 주고 보고하도록 하는 개선책 마련이 없이 지금과 같은 교사잡무가 계속된다면 주5일제수업 확대는 주객이 전도된 교육혁신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