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앞으로 대입 수능시험이 다가왔다. 그 동안 학교에서 배운 실력을 100% 발휘해볼 시간이 다가오고 있지만 고3수험생들은 초조하고 불안하기 짝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정정당당하게 시험에 임한다면 별 일이 없겠지만 수단과 방법을 총 동원하여 좋은 점수를 받으려고 이 시간에도 부정한 방법을 생각하는 수험생이 있다면 자신의 불행을 자초하는 일이 될 것이다.
관계당국에서는 부정행위 예방을 위해 수많은 묘안을 짜서 시행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첨단기기를 이용한 부정행위 근절은 어디까지인지 우리 모두 고민해 봐야 할 것이다. 만에 하나 학생들의 생리적인 현상을 무시되거나 어쩔 수 없는 상황 때문에 피해를 본다든지 인권을 침해당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
부정행위를 막기 위한 수많은 방법을 강구하기에 앞서 우리가 할 일을 제대로 하지 않고 거꾸로 가는 방법만을 택하고 있지 않은지 교육당국과 학부모 단체들은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꼭 대학을 졸업해야 출세의 길이 열린다는 사회적 구조를 과감히 개혁하지 않고 엉뚱한데 교육력을 낭비되고 있다는 사실 우리는 잘 알고 있다.
부존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는 우수한 인재양성만이 살 길이라는 사실도 상기하며 30년 동안 최고의 교육정책이라고 자부하는 고교 평준화제도를 고수하면서 수월성 교육을 병행하려는 이중적인 의도가 오늘의 한국교육을 황폐화시키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할 것이다. 정당한 노력에 의한 결과를 받아들이는 학생, 학부모들의 의식변화 없이는 부정행위는 끝이 없을 것이다.
과정을 무시하며 결과만 중시하는 이 나라의 교육정책은 너무 한심하기 짝이 없다. 교육현장의 일부에서는 학생들의 인성교육을 대단히 강조하고, 또한 쪽에서는 수월성 교육을 강조하고, 아울러 인권교육도 중요하다고 외치고 있다. 모두 다 일리가 있고 타당한 말씀이다.
위와 같은 문제를 모두 해결하는 방법을 위해 한 단계 한 단계 추진해볼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예를 들어 일부 학교에서 시도하는 무시험 감독제가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시행에 따른 문제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평가결과에 대한 지나친 학생과 학부모의 과잉대처와 학교당국이 1회성 평가결과를 모든 성적의 기준으로 삼는 일을 탈피해야 한다.
평가내용도 그렇다. 지나친 객관식으로 학생들의 컨닝 때문에 무감독 시험이 어렵다고 한다. 부정행위를 막기 위해 옆 사람과 사이 경계막을 이용하는 사례들이 학생들의 인성을 망쳐버리는 일이 되고 있다. 무감독 시험 평가제를 정착하기 위해 평가내용은 선택형과 단답형 출제를 금지시키고 서술형과 논술형으로 문항이 작성되도록 해야 한다.
예를 들어 1+1=0,1,2,3… 이런 문제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답이 되는 경우의 수 0일 때, 1일 때, 2일 때, 3일 때의 각각 이야기를 만들어 보거나 우리 생활에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요구한다면 학생들의 창의력과 실생활 적용 능력 등 고도의 상상력을 평가하는 방법이 될 것이다.
또 평가대상자의 능력에 따라(수준), 기본, 보충, 심화형 등 수준별 문항에 상당히 포함된다면 더욱 평가내용이 알차게 될 것이다. 채점기준도 학생의 수준에 따라 다양하게 제작하여 사용한다면 학생들끼리 서로 보지도 않고 자기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다양한 평가문항 작성 연구는 교사들의 몫이다. 지역 실정이나 학교의 특성을 고려해 평가하는 방법이 모색될 때 평가 부정행위는 근절되고 올바른 평가가 정착되리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