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주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은 31일 한국근현대사 검정교과서의 전.현정부에 대한 편향성 기술 논란과 관련 '교과서 검정제도와 역사교과서가 다뤄야할 시기 문제에 대한 개선방안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부총리는 '내가 재임한 시기이든 아니든, 교육부 본부든 산하단체가 관련된 일이든 궁극적 책임은 교육정책의 수장인 나에게 있다'며 '물의를 일으켜 국민에게 죄송하고 과거 정부관계자에게도 죄송하다'며 '내용을 조사해 문제있는 기술은 주저없이 수정.보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외부압력설 등에 대해선 '지금까지는 외부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고 말하고 '검정위원 선정이 공정했는지, 검정과정에서 외부영향을 받았는지, 검정위원 스스로가 문제가 있었는지,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검정과정을 잘 관리했는지는 철저히 가려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검정통과본 4종중 2종은 과거정부와 현정부에 대해 긍정.부정적 기술을 병행했지만 2종은 현정부에 대해 긍정적인 기술만 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외부압력이 있었다면 4종 모두가 긍정 위주여야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아울러 한국근현대사 교과서 검정은 지난 12월 검정위원회가 10명으로 구성돼 지난 2월24일에 검정이 끝났으나 다른 과목의 검정완료시기를 맞춰 지난 26일 검정통과가 확정발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정제도상의 문제에 대해서는 '이번 검정은 3차에 걸쳐 실시됐으며 검정위원이 외부와 격리된 공간에서 3박4일, 4박5일씩 검정을 했다'며 '이때는 교육부 편수관도 참여하지 못하도록 돼 있는데 이런 점이 문제가 없는지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역사교과서가 다루는 시기의 문제는 '과거 5.6차교육과정의 교과서도 당시 진행중인 정부에 대한 내용을 다뤘기 때문에 이번에도 별 지침이 없었다'면서 '역사교과서가 어디까지를 기술해야하는지에 대해서는 학계나 교육계에서 의견이 분분하므로 좀더 검토해보아야할 사항'이라고 밝혔다.
청와대의 유감표명과 관련자 징계문제에 대해 이 부총리는 '청와대로서는 상당히 억울하고 유감스러울만하며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그러나 관련자 징계를 지금 단언하기보다는 검정경위 조사가 우선이며 궁극적 책임은 내가 지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교총은 성명을 내고 '한국근현대사 교과서의 검정과정 전부를 공개할 것을 촉구하며 문제가 확인되면 관계자를 문책해야한다'며 '교과서에 수록할 시기와 수록내용 등 집필기준을 보다 구체화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