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초순의 태양이 뜨겁다. 토요일인 오늘, 우리 학교 학생들은 봉사활동을 하러 수원시내 공원으로 떠났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화성(華城)에 5개반, 가까운 서호(西湖) 공원에 9개반, 만석(萬石)공원에 5개반, 교내 봉사활동에 4개반이 움직였다.
이럴 때, 교감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야 한다. 세 곳을 순회하면서 학생들의 활동을 점검하고 담임을 격려하였다. 날씨가 너무 더워 그늘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다. 쓰레기 봉지를 꽉 채워 꽁꽁 묶고 있는 우리 학교 송 선생님의 모습도 보인다.
봉사활동 학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농촌진흥청으로 현장체험학습을 나온 초등학생, 성곽을 배경으로 졸업앨범 촬영을 하고 있는 중·고등학생들도 눈에 띈다. 문득 학창시절이 떠오른다. '맞아, 우리도 교정을 비롯해 시내 곳곳의 문화유적지, 대학 캠퍼스와 관공서에서 단체 사진을 찍었었지….'
보아 하니 남학생들은 또 중학생들은 사진사가 연출해 주는대로 수동적으로, 억지로 움직이는 듯 보인다. '날씨도 더운데 귀찮다'는 표정이 역력하다. 그런데 여고생들은 그게 아니다. 맘껏 포즈를 취하고 '끼'를 부린다. 학창 시절의 추억을 적극적으로 만들고 있다.모두 개성이라고 해도 좋으리라.
태양보다 더 뜨거운 학생들의 추억만들기,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촬칵!' 특히, 수원은 '효원의 성곽도시'라 하여 도심 속의 200년 성곽의 모습이 애향심을 갖게 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