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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칼럼

正直 교육 시급하다

어젯밤 독일월드컵이 독일과 코스타리카의 경기로 화려하게 시작됨을 보게 됩니다. 학생들도 들떠고 선생님들도 들떠고 온 국민이 들떱니다. 어제 저녁식사시간 운동장 트랙을 돌고 있는데 학생 몇몇이 저에게 월드컵을 즐길 수 있도록 시험기간을 한 주간 연기해줄 수 없느냐고 합니다. 그 정도로 학생들은 월드컵에 관심이 많습니다.

방송을 틀면 방송마다 월드컵이야기입니다. 부쩍 월드컵에 대한 보도가 많습니다. 분위기가 무르익어갑니다. 국민이 하나가 되어갑니다. 정말 좋은 현상입니다. 그런데 어젯밤 인터넷 연속극을 보는데 뉴스속보하면서 자막이 나오는데 ‘심판을 속여라. 상대방을...’하는 내용을 보고 정말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축구 경기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심판을 속여서라도 상대방을 거칠게 다뤄 화게 나게 만들어서라도 이겨야 한다는 내용인 것 같았습니다.

우리나라는 정직을 제일로 삼고 살아오고 있는데 이렇게 순수한 한국인에게 무엇을 심어주려고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목적 달성을 위해서라면 어떤 수단, 방법 ‘속임=거짓’을 일삼아도 된다는 말입니까? 4년 전처럼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해 심판의 눈을 속여서라도 이겨야한다는 말입니까? 배우는 학생들에게 이웃나라의 거짓바람을 정당한 것으로 여겨도 된다는 말입니까?
‘중국인은 화가 날수록 웃는다'의 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 ‘저자는 한 근에 10원 정도하는 살아 있는 게를 시킨 적이 있는데 가만히 보니 진흙을 잔뜩 묻힌 두꺼운 새끼줄로 게를 칭칭 묶어놓아 ‘새끼줄 빼면 한 근에 20원입니까?’ 하니 얼굴도 안 변하고 이런 예는 이야깃거리도 안 된다고’고 하더랍니다.

이와 같이 중국에서의 거짓 바람이 거세게 우리나라에 불어오고 있는데 그걸 모르고 방송에서조차 축구를 이기기 위해서는 심판의 눈을 속여야 한다고 보도를 하고 있으니 말이나 됩니까? 이래가지고야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정직교육이 제대로 될 수 있을지 걱정이 되더군요.

제가 연수원 있을 때 식당 입구에서 한 여학생이 끓어 앉아 벌을 받고 있어 무엇 때문에 벌을 받고 있는지 담당자에게 물었더니 ‘생활실 별로 차례를 기다려 식사를 하도록 되어 있는데 한 학생이 자기 차례를 기다리기가 지겨웠던지 앞에 대기하고 있는 생활실에 끼어 드는 것을 보고 방금 끼여든 학생이 누구냐고 하니 모두가 아니라고 하여 끝까지 추적해 벌을 받게 하는 것이라며 담당자가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있는데도 거짓말을 저리 잘하니 보통 때는 오죽하겠느냐’하시면서 안타까워 하시는 걸 보았습니다.

또 어느 연구사님께서 자기가 담당하는 생활실에서 출석을 부르는데 두 학생이 없어 어디 갔느냐고 물으니 한 학생은 오지 않았다고 하고, 한 학생은 모른다고 해서 출석란에 ‘모른다’고 적으니 학생들이 ‘우리들은 예사로이 거짓말을 하는데 그것을 사실인양 그대로 적는 것을 보니 신기하다’라고 하더라고 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지금도 이와 유사한 학생들의 ‘하얀 거짓말’을 예사로이 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제가 수업시간 교실을 둘러볼 때 선생님께서 사정상 좀 늦게 들어올 경우가 있어 학생들에게 ‘무슨 시간이며, 어느 선생님이냐’고 물으면 그 선생님을 위한다고 ‘모른다’고 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학생들은 이렇게 거짓에 물들어 가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학생들이 더 이상 거짓(속임)에 중독되지 않도록 서둘러 정직교육을 시켜야 합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아무리 득이 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비록 자기에게 조금 손해가 된다 할찌라도 남을 속여서는 안 되며 정직해야 함을 가르쳐야 합니다. 새까만 거짓말이든 하얀 거짓말이든 거짓이 일상화되어 정직이 제자리를 잃기 전에 철저하게 교육을 시켜야 합니다.

더 이상의 중국의 속임 바람이 들어오기 전에 정직교육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우리 선생님들은 나쁜 것은 독버섯처럼 잘 번져 나감을 알고 차단시켜줘야 합니다. 언론도 눈앞에 보이는 이득만을 위해 정직교육을 외면하지 말고 앞서 '속임=거짓'이 아닌 정직을 심어줄 수 있는 교육에 선도역할을 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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