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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칼럼

요즘엔 곰인형이 농작물 지키나요?


참으로 웃기는 장면을 보았다. 밭 한가운데 흰색 곰인형이 의자 위에 놓여져 있다. 하도 희한하여 가까이 가 보았다. 마침 인근에서 꼴 베는 농부가 있기에 그 곰에 대해 물었다. 답하는 말투로 보아 곰이 있는 밭 주인은 아닌 것 같았다.

"왜, 허수아비 대신 곰인형을 세웠을까요?"
"아마 산비둘기, 까치의 피해를 막으려고 그랬나 봅니다."
"그래, 효과가 있다고 그러던가요?"
"그건 잘 모르겠어요. 하도 답답하니까 혹시나 하고 세운 것 아닐까요?"

농작물을 잘 가꾸려면 농작물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 속속들이 꿰차고 있으면 더욱 좋다. 그리고 거기에 관심과 애정을 쏟아야 한다. 이런 말도 있다. 농작물은 농부의 발자국 소리를 들으며 커간다.

농작물의 피해를 막으려면 사실 허수아비 갖고는 통하지 않는다. 요즘 새들이 얼마나 영악한지 가짜라는 것, 벌써 알아차린다. 허수아비는 통하지 않는 시대가 되었다. 사람이 지켜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 새들이 무서워 한다.

곰인형을 보고 생각해 본다. 참새와 까치, 산비둘기가 곰을 두려워 할까? 사실, 곰은 흉폭할지언정 그들의 천적은 아닌 것이다. 활동 공간이 다른 것이다. 오히려 독수리나 매 등이 그들에게 위협 대상이 되는 것이다.

교육의 비전문가이며 평소 갖고 있던 경쟁에 관한 소신마저 뒤집어 엎던 교육부장관이 1년 5개월만에 물러났다. 교육을 위해선 잘 된 일이다. 너무 길었다. 그런데 후임장관으로 그보다 더 코드정책을 펼 것으로 확실시 되는 전 대통령정책실장이 내정되었다는 소식이다. 설상가상인 것이다.

그렇다면 전임 장관에 이어 '개혁'이라는 미명 아래 말썽의 소지가 많은, 미처 검증이 되지 않은 교육정책들을 심사숙고 없이 밀어붙이지 않을까 염려가 된다. 학생들을 또 실험용 대상으로 여겨 시행 착오가 이루어지고 교육현장의 반발과 함께 정권 말기 최대의 교육정책 혼란을 가져올까 우려가 되는 것이다.

그가 그 동안 주도해 왔던 부동산정책, 국가균형발전, 정부혁신, 양극화 해소 방안 등은 국민 모든 계층의 하향화를 가져왔는 바, 이런 마인드가 교육에 적용이 되면 지금보다 더 엉뚱하고 기막힌 교육 '평둔화(平鈍化) 정책'이 나올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런 것을 보면 참여정부는 국민이 바라는 것과는 정반대로 가려고 작심한 듯 싶다. 국민이 원하는 것은 지금까지의 '교육 정책의 실패'를 인정하고 '코드 교육 정책'을 대폭 수정하라는 것이다. 대통령은 이런 민심을 읽을 줄 알아야 한다. 국민의 소리를 무서워해야 하고 국민의 뜻을 받들 줄 알아야 하는 것이다.

밭을 자세히 보니 농작물이 자라고는 있지만 잡초도 우거져 있다. 철골 구조물에는 녹이 슬어 있다. 곰인형, 허수아비는 농작물을 잘 자라게 할 수 없다. 외부의 침입을 막을 수도 없는 것이다. 농작물이 자라는데 관심과 애정이 없는 곰인형과 허수아비는 밭을 조만간 묵정밭으로 만들고 말 것이다. 밭주인은 그것을 제대로 알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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