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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칼럼

워런 버핏식 세가지 담임 리더십

어제 야간 자율학습시간에 어느 신문에서 이경숙 숙명여대 총장님의 ‘신뢰의 리더십’이라는 칼럼을 읽었습니다. 구구절절이 공감이 되었고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역시 총장님답게 예리한 통찰력이 있으신 것 같았습니다.

‘투자의 귀재’로 알려진 워런 버핏 회장이 자신의 재산 370억 달러를 자선단체에 기부한다는 발표가 있어 세상을 놀라게 했었는데 버핏 회장은 주식투자를 할 때 기업 경영자의 ‘사람됨’을 경기나 환율 같은 ‘수치’보다 우선해서 고려했고, 기업을 이끄는 최고경영자(CEO)의 리더십을 통해 기업의 미래 가치를 예측하고 투자를 해 세계거부가 되었다고 하네요.

이 총장님께서 버핏 회장의 기업가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한 투자관에서 이끌어낸 세 가지의 리더십이 지방자치단체장, 리더를 꿈꾸는 사람들에게만 해당될 뿐만 아니라 현재 학교현장에서 담임으로 활동하시는 선생님들의 담임 리더십으로 자리 잡으면 학급관리 효과가 배가될 것이고 학생들의 교육 증진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져 봅니다.

첫째, 비전 리더십이다. 이 총장님은 ‘리더는 뚜렷한 비전을 제시하고 구체적인 목표와 전략으로 구성원들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어야 한다. 비전이 명확할수록, 또 목표가 구체적일수록 구성원들의 힘을 한 방향으로 집중시키기 때문에 효율성이 배가되고 몇 배의 성과를 창출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저는 이 부분을 읽는 순간 치타가 생각나더군요.

어느 글 속에 보니 동물 중에 가장 빨리 달리는 동물이 ‘치타’라고 하는데 시속 70마일을 달린다고 합니다. 그 동물의 특징 중에 하나가 먹이사냥을 할 땐 반드시 목표를 정하고, 먹이사냥을 하는 동안 쉽게 잡아먹을 수 있는 동물이 나타나도 그것 잡아먹지 않고 꼭 처음에 목표를 정한 그 동물을 반드시 잡아먹고야 만다는 것입니다.

담임선생님께서는 치타가 주는 교훈을 거울삼아 맡은 학생들에게 뚜렷한 꿈과 비전을 제시하고 그것을 가슴에 품게 하고 오직 목표만 바라보면서 달려가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만 이 총장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구성원들의 가슴에 희망을 심어 주고 열정을 불러일으켜 삶의 질을 높일 뿐 아니라 동일한 시간을 밀도 있게 관리하게 해 줄 것입니다.

둘째, 책임 리더십입니다. 이 총장님께서는 신뢰를 받기 위해서는 주인의식에서 비롯된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책임감이 있는 이는 역사의 주인이요, 책임감이 없는 이는 역사의 객이다”라는 도산 안창호 선생의 말을 가슴속에 깊이 새겨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담임선생님께서 학생들에게 책임감을 갖고 학급경영을 하게 될 때 학생들로부터 신뢰도 얻을 수 있을 것이고 학생들도 본받아 책임감을 기를 수 있을 것입니다. 책임감이 있는 선생님이야말로 바로 교육의 주인이 될 수 있지 책임감이 없으면 교육의 손님밖에 될 수 없을 것입니다. 책임감 결여가 주인의식이 없는 선생님으로 만들게 될 것이며 나아가 학생들도 마찬가지 아니겠습니까?
우리학교에 여름방학을 계기로 2학년 학생들에게 서울에서 유명한 강사를 초빙하여 논술지도를 하려고 학년부에서 지난 3월부터 계획하고 이를 위해 두 강사님을 초청해 시범강연을 하고 학생들의 희망조사를 하여 희망한 24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논술지도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도중에 5명의 포기학생이 나와 학원 측에서 숫자가 적어 못하겠다고 하여 어려운 상황을 맞게 되었습니다. 이 때 담임선생님께서 강 건너 불구경하듯이 하지 말고 3월 초부터 준비해온 논술지도가 원만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5명의 책임의식이 없는 학생들 때문에 19명의 희망자가 피해를 보지 않도록 담임선생님의 책임 리더십을 발휘해 주었으면 하는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셋째, 겸손 리더십입니다. 이 총장님께서는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한다.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늘 배우려는 자세로 임하기를 바란다. 겸양의 자세야말로 끝없는 자기 성찰을 통한 내면의 성숙으로 얻을 수 있는 삶의 지혜라’고 하셨습니다.

담임선생님들은 학생들 앞에서 교만해지기 쉽습니다. 그러니 학생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지 않으려고 하고 무시해 버립니다. 그리하여 학생들로 하여금 거리감을 갖게 하고 하나가 될 수 없는 벽을 쌓아가게 될 것입니다. 학생들 앞에서 언제나 자세를 낮추고 배우는 자세를 취하면 학생들은 오히려 선생님의 자세와 행동에 감동을 받고 따르려고 할 것 아니겠습니까?

이젠 우리는 나보다 우뚝 솟을 학생들을, '청어람(靑於藍) 인물-보다 나은 인물'로 성장할 대들보들임을 알고 미리미리 대접해야죠. 괴테의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모자를 벗어 예의를 표하듯이 깍듯이 대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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