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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멋진 리더를 소망한다

김병준 교육부총리 입각으로 언론 매체들은 날마다 시끄럽다. 그 잣대는 두 가지로 대별된다. 다른 부서도 아니고 교육부 수장인만큼 엄격한 도덕성이 요구되니 사퇴하라는 의견과 논문 중복 게재나 표절은 대학가의 오랜 관행이니 청문회 결과를 두고 보자며 유보를 선택한 의견이다. 그러나 대세는 사퇴론으로 가고 있어 보인다.

대학가의 개혁과 구조조정을 내세우는 김병준 교육부 총리는 현 정부의 버팀목이어서 여론에 밀려 낙마할 경우 막대한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버티기 작전'을 고수한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교육부총리 자신도 논문에 연루된 사안에 대하여 사과하면서 '열심히 일해 보고 싶다'는 각오를 보이며 애착을 보이고 있으니 안타깝다.

21세기는 골드칼라의 시대라고들 한다. "고도의 지식과 더불어 창조력, 통합력을 지닌 개성인, 청렴성을 갖춘 도덕인"을 지칭하는 말이다. 어느 때보다 공교육의 위기론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된 현실 앞에서 나는 '멋진 리더'를 갈망한다. '교실붕괴' '학교붕괴' '교권추락'과 같은 절망적인 단어들을 연일 들으며 살아 가는 현장 교사로서 혜성같은 리더를 갈망하는 것은 당연하지 않을까?

우리 사회의 각 분야에서 도덕적 둔감성의 위기에 빠진 가장 큰 이유는, 그 동안 학교교육이 지식중심 교육에 치우친 나머지 도덕교육을 소홀히 하였기 때문이라고들 한다. 지성과 양심의 전당이어야 할 대학과 대학 교수의 논문은 중복 게재나 표절은 보통의 일이며 엄정한 잣대를 들이댈 경우, 살아 남을 교수가 얼마 되지 않을 거라는 웃지 못할 이야기들이 가상 공간에 흘러 넘친다.

우리 나라 대학과 논문의 현실이 그렇다하더라도 앞에서 끌고 갈 교육부 수장만은 어디에 내놓아도 흠결이 없었으면 하는 게 현장 교사로서 희망 사항이다. 사회적인 덕망까지는 바라지 못해도 손가락질을 받으며 도마 위에 오르내리며 교육 현장을 슬프게 하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다.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산적한 교육 현실을 앞에 두고 키를 쥔 선장이 진두지휘를 하기도 전에 열쇠를 잡을 자격까지 의심받는 상황이 매우 서글프다.

"이제는 지위로서 군림하던 시대는 지나갔다. 인간적인 매력과 영향력을 바탕으로 자신의 추종자를 만들어내야 한다." 는 피터 드러커의 말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이미 드러난 사실만으로도 도덕성에 타격을 입은 교육부총리가 임무를 열심히 수행한다 하더라도 얼마나 설득력이 있을 지 걱정이 된다.

아버지의 권위가 사라진 가정에서 자녀 교육의 뼈대가 약하고, 선생님의 권위가 사라진 교실에서 터져 나오는 우려의 목소리를 넘어, 초 중등 교육과 대학을 아우르는 교육부 수장의 리더십을 생각하면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리더십의 기본은 신뢰에서 비롯된다. 신뢰는 곧 도덕성이며 가장 기본적인 요구 사항이다.

고도로 정보화된 세상은 유리알처럼 투명해져서 과거가 불분명하고 깔끔하지 못하면 두고두고 비난의 화살을 면하기 어려운 세상이 되었다. 특히 국가를 책임지는 높은 자리에 오를수록 그 잣대는 더 엄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교육계를 이끌어갈 '스승'이 이렇게도 없는 가를 자문해 보며 한숨이 나온다. 정치를 떠나 마음을 비우고 백년대계를 이끌어갈 국가적 인재를 찾기 위해 '삼고초려'를 해야 겨우 모셔올 만한 그런 멋진 리더를 꿈꾼다면 너무 큰 욕심일까? 교육이 수단이 되어서도 안 되고 정치가들이 들락거리며 세를 과시하는 무대여서는 더욱 위험한 발상이다.

첫 단추부터 마음 찜찜한 교육부 수장에 관한 뉴스는 마음을 비우고 한 학기를 반성하며 재충전을 위해 연수로 시간을 보내는 많은 선생님들과 교육에 거는 기대가 큰 학부모들을 불안하게 한다. 물난리로 고생하는 사람들, 경제가 풀리지 않아 실업난에 고생하는 사람들, 불볕 더위에도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교육 소식을 기다려 본다.

국가적인 어려움과 빈곤 속에서도 교육입국으로 길러낸 인재들이 넘쳐서 경제발전의 원동력을 일구어낸 '교육'에 대한 희망을 다시 지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위기는 곧 기회라고 생각하고 사회 각계각층에서 터져 나오는 충고와 조언을 심사숙고하여 무엇이 교육계의 발전을 위해 올바른 선택인 지 대통령과 교육부총리는 시원한 선택을 하였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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