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08 (금)

  • 맑음동두천 12.5℃
  • 맑음강릉 17.3℃
  • 맑음서울 12.2℃
  • 맑음대전 14.3℃
  • 맑음대구 15.7℃
  • 맑음울산 15.9℃
  • 맑음광주 14.3℃
  • 맑음부산 17.0℃
  • 맑음고창 13.9℃
  • 맑음제주 15.3℃
  • 맑음강화 13.5℃
  • 맑음보은 13.3℃
  • 맑음금산 14.0℃
  • 맑음강진군 15.5℃
  • 맑음경주시 16.4℃
  • 맑음거제 16.9℃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교단일기

침묵이라는 언어

아이는 스스로를 정리하는 중입니다

어느 날 아침, 교실 문을 열었을 때 아이들의 공기가 어제와 사뭇 다르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선생님!” 하고 달려오던 아이들이 그날은 조용히 자리에 앉아 있습니다.가방을 내려놓고도 고개를 들지 않은 채, 책상 위를 만지작거립니다.눈이 마주칠 듯하다가도 금세 시선을 떨구는 그 짧은 순간이, 평소보다 길게 느껴집니다.어느 순간부터는 시선을 피하고 자기만의 공간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납니다. 집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부모 곁을 맴돌며 이야기를 쏟아내던 아이가어느 날 갑자기 입을 닫고 자기만의 공간으로 물러납니다.이 낯선 변화 앞에서 어른의 마음은 흔들립니다. “내가 알던 그 아이가 맞을까?” “왜 이렇게 예민해졌을까?” 이 질문은 아이를 이해하기보다,어른의 기준으로 해석하려는 출발점이 되기도 합니다. 이 질문은 곧‘나를 무시하는 걸까’, ‘반항하는 건가’라는 오해로 이어지기도 합니다.하지만 아이들의 이 갑작스러운 ‘침묵’은 단절의 선언이 아닙니다.오히려 자아를 세우기 위해 선택하는 방식입니다. 열두 살, 열세 살 무렵의 아이들은 감정은 커졌지만,그것을 다루는 힘은 아직 충분히 자라지 않은 상태에 놓여 있습니다.마음속에서는 여러 감정이 동시에 일어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