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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우리들만의 평생학습보다 함께 나누며 성장하는 학습이 좋아요”

수원시 늘배움학습동아리 두 차례 공개수업에 참가하다

 

필자는 교직 39년 은퇴후 제2인생으로 바쁘게 뛰는 포크댄스 강사다. 몇 년 전부터 영통구 경로당 문화교실로 활동하고 있다. 포크댄스 위주로 프로그램을 구성하지만 회원들의 건강을 고려하고 눈높이를 맞추고 수업 흥미를 높이려고 건강체조와 라인댄스를 가미해 지도하고 있다.

 

강사로서 가장 마음에 드는 수강생은 평생학습에 꾸준히 성실히 적극적으로 참가하는 분이다. 포크댄스 잘하느냐 못하느냐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결석하지 않고 매시간 참가해 땀 흘리다 보면 어느새 댄스의 수준이 일정수준에 올라가 있다. 이 순간 강사도 깜짝 놀란다.

 

강사로서의 커다란 보람은 70대 이상 수강생들의 포크댄스 수업 도중 그들의 얼굴에서 발견하는 청춘이다. 얼굴이 발그스레해지며 호흡은 가빠지고 이마엔 땀이 송알송알 맺히지만 학습에 대한 즐거움, 건강 행복 미소를 보면 그들의 나이를 잊게 된다. 40∼50대의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올해는 수원시평생학습관에서 운영하는 늘배움학습동아리 ‘월드시니어’에서 포크댄스 강사를 맡았다. 수원시평생학습관에 등록된 동아리를 대상으로 공모 신청을 받아 선정되었다. 지난 4월 25일부터 매주 1회 수업이 시작되었는데 총 25시간 10월까지 진행된다. 수원시는 늘배움학습동아리 회원들에게 자기주도형 학습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사회 나눔활동을 활성화하는 지원활동을 하고 있다.

 

동아리 ‘월드시니어’(대표 남해복)는 영통구 광교1동에 소재한 광교월드마크 경로당 회원들로 구성되어 있다. 회원 모두 70대 이상이다. 지난 6월 13일에는 평생학습 동아리 매니저가 방문해 수업 컨설팅을 하였다. 또 6월 20일에는 인근에 있는 광교에듀타운 2단지 자연앤자이 아파트 경로당을 찾아가 회원과 함께 하는 나눔활동 수업을 하였다. 이 자리에 역시 동아리 매니저가 동참했다.

 

강사 입장에서 보면 두 차례 공개 수업을 한 것이다. 공개수업은 현직 교사들도 대부분 부담을 갖고 있어 꺼리는 경향이 있다. 자신의 교수-학습 실력이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자신의 수업을 평가받기 때문이다. 그러나 강사들은 이런 기회를 통해 자신을 성장시킬 수 있다.

 

 

동아리 ‘시니어 월드’는 활동목표가 분명하다. 평생학습인 건강체조(국민체조, 포크댄스, 라인댄스) 프로그램 기초학습을 통해 어르신 인지력 향상은 물론 건강·사회성 증진, 자존감과 성취감 증대, 사회봉사를 통한 자아실현을 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매니저 수업 컨설팅에서 수강생들은 국민체조, 손수건 체조, 포크댄스, 라인댄스를 배우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나눔활동 수업에서는 자연앤자이 회원들과 함께 기본스텝으로 몸풀기, 포크댄스 <킨더폴카>, 손수건체조 <태평가>, 웰빙체조 <십오야>를 구분동작, 연속동작, 음악에 맞추기 등을 하면서 건강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첫 수업을 참관한 평생학습 동아리 신혜순 매니저는 “월드시니어 수업은 강사와 시니어 회원들이 밝은 미소와 함께 경쾌한 리듬에 맞춰 춤을 배우며 건강과 활력을 되찾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며 “즐겁게 몸을 움직이며 서로에게 긍정 에너지를 주고받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동아리 활동을 통해 시니어분들이 더 활기차고 행복한 일상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 같아 보기 좋았다”고 컨설팅했다.

 

두 번째 나눔 활동수업을 본 소감으로 “월드시니어 동아리는 강사와 함께 이웃 경로당을 찾아 어르신들과 춤을 나누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며 “처음에는 몸이 불편하다며 의자에 앉아 계시던 어르신들도 경쾌한 음악과 따뜻한 격려에 점차 몸을 움직이며 함께 춤을 추었다. 모두가 웃으며 건강과 기쁨을 나눈 소중한 나눔활동이었다”고 했다.

 

월드시니어 송정옥 회원(경로당 부회장)은 “자연앤자이 경로당 회원들과 함께 한 포크댄스 시간이 참 의미 있고 보람된 시간이었다”며 “몸이 편찮으시고 다리가 불편한 회원들도 앉은 그 자리에서 신나는 동작을 함께 하시다가 손수건 체조에서는 동참하며 즐거워하시는 모습을 보며 ‘참, 잘 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다음은 강사인 필자의 생각이다. ‘월드시니어’ 동아리 회원들이 고맙다. 70대 이상 회원들이 평생학습을 실천하는 선구자라는 것 자체가 의미있다. 평생학습은 ‘요람에서 무덤까지’, 즉 ‘태어나면서부터 죽을 때까지’ 배우는 것을 말한다. 요즘 같은 세상의 빠른 변화, 그대로 있다가는 시대에 적응하지 못한다. 배운다는 것은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는 겸손함이다.

 

이번 수업에서 어르신에게 강조한 것이 있다. 포즐사(포크댄스를 즐기는 사람들 약칭) 배너 현수막을 걸어 놓고 얘기했다. 첫째, 이왕 배우는 것 아는 단계 좋아하는 단계를 넘어 즐기는 단계에까지 이르도록 하자. 둘째, 배우려는 사람은 언제나 청춘이다. 모르는 것을 배우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모르는 것을 배울 때 우리의 뇌세포는 살아난다. 이게 청춘으로 가는 신호다. 셋째, “도전은 즐겁다와 실행이 답이다”를 실천하자. 도전하는 사람만이 성취할 수 있다. 머릿속에 떠오는 좋은 아이디어 기록하고 곧바로 실천하자.

 

수원시의 평생학습 동아리 정책 아이디어가 좋다. 이번 늘배움학습동아리 계획에 나눔활동 수업이 있다. 나 혼자서, 우리 동아리 회원끼리만 배우는 것을 넘어서 배운 것을 지역사회와 함께 나누는 것이다. 우리들만의 평생학습에서 나아가 배운 내용을 이웃과 공유할 때 평생학습의 성장과 그 효과는 커진다. 학습한 것을 나눈다는 것은 선한 영향력을 우리 사회에 퍼뜨리는 것이다. 그러면 우리 수원은 아름다운 평생학습 도시가 된다. 우리들만의 평생학습보다 지역사회와 함께 나누며 성장하는 학습이 더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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