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이 기획한 프로그램 홍보물에 중국 공산당의 6·25전쟁 참전 미화 선전 용어 ‘항미원조’(미국에 대항하여 북한을 돕는다) 표현이 담겨 논란이다.
이에 한국교총은 10일 입장을 내고 “올바른 역사관을 가르치고 안보의식을 고취해야 할 국가기관이 다양한 역사관을 소개한다는 명분으로 중국의 일방적 입장을 제시한 것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남침으로 시작된 6·25전쟁의 역사적 사실에 대한 오해와 분란을 자초하고 순국선열의 고귀한 희생에 대한 고민이 없는 무책임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해당 홍보물을 보면 ‘6·25전쟁, 서로 다른 해석, 압록강을 바라보는 두 시선’이라는 문구 아래 한국 어린이와 빨간색 체육복을 입은 어린이가 서로를 마주보고 있다. 두 어린이 머리 위에는 각각 ‘6·25전쟁’ ‘항미원조’라는 용어가 적혀 있다. 프로그램은 초등학교 4학년 학생 이상을 대상으로 한다.
교총은 일반 성인조차 잘 모르는 중국의 일방적 주장을 국가기관이 역사적 논쟁이 있는 것처럼 표현한 점, 역사적 맥락을 비판적으로 걸러내기 어려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북한의 불법 남침을 왜곡시키는 편향된 용어를 노출한 점 등을 문제 삼았다.
특히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희생의 역사인 6·25전쟁을 침략 국가의 입장에서 바라보도록 강조하는 것은 균형 잡힌 역사 인식을 기르는 것이 아닌 왜곡된 역사관에 대한 교육으로 비춰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이 같은 내용을 그냥 넘어가는 상황이 반복된다면 일본의 조선 침략 명분인 ‘가도입명’(명국을 치기 위해 조선의 길을 빌려달라)도 학생 대상 교육 자료에 등장할까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강주호 교총 회장은 “국가교육위원회에서 근현대사 교육 확대 논의가 예정된 시점에서 국가기관이 도리어 역사 왜곡과 순국선열 모독 논란을 불러일으킨 것은 가볍게 볼 수 없는 일”이라며 “교육계 및 사회에서는 이번 사태를 반면교사 삼아 공공기관의 역사 교육 자료를 대상으로 철저한 검증과 신중한 용어 선택이 이뤄지도록 시스템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