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신안초(교장 고병원) 국회동아리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제22회 대한민국 어린이국회 법률안 발표대회에서 영예의 대상(국회의장상)을 수상했다.


대한민국 어린이국회는 전국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이 국회동아리를 구성해 생활 속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법률안을 직접 제안하고 토론하는 전국 최고 권위의 학생 입법 활동이다. 전국에서 제출된 법률안 가운데 17개만 본선에 진출하며, 오전 상임위원회 심사와 오후 본회의 발표를 거쳐 최종 수상작을 선정한다.
본회의는 국회의장과 국회부의장이 직접 진행하고, 시상식에는 국회의장, 국회부의장, 국회사무총장, 교육부장관이 참석해 학생과 지도교사에게 상을 수여한다.

이번 대회에서 김해신안초는 '펼침형 교과서 사용 선택권 보장에 관한 법률안'을 발표했다. 대부분의 교과서가 완전히 펼쳐지지 않아 필기하거나 학습할 때 불편하다는 학생들의 실제 경험에서 출발한 법률안으로, 학교가 펼침형 교과서를 선택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김해신안초는 오전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심사에서 46명의 의원 투표 중 16표를 얻어 7개 법률안 가운데 1위를 차지하며 본회의에 진출했다. 이어 열린 본회의에서도 과반에 가까운 지지를 얻어 최종 대상(국회의장상)을 수상했다.
김해신안초 국회동아리는 지난 3월 참가 학생을 모집한 뒤 교내 법률안 발표대회를 통해 대표 법률안을 선정했다. 10명의 학생들은 기존 어린이국회 우수 법률안을 분석하며 장점과 보완점을 찾았고, 2019년 대한민국 어린이국회 대상(국회의장상), 2024년과 2025년 우수상(국회부의장상)을 지도한 구은복 관동초 교사의 『그림책 생각대화』 기법을 적용해 토의·토론 역량을 키웠다.
『그림책 생각대화』는 그림책을 매개로 자신의 생각을 자신의 언어로 표현하고, 친구의 의견을 존중하며 질문과 경청, 설득을 통해 함께 사고를 확장해 가는 토의·토론 방법이다. 발표 기술을 익히는 데 그치지 않고 질문과 공감, 근거를 바탕으로 설득하는 민주적 의사소통 능력을 기르는 교육 방법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학교 토론 수업은 물론 가정에서의 부모·자녀 대화에도 활용되고 있다.
특히 김해신안초 국회동아리는 민주주의는 충분한 토의와 토론을 통해 더 나은 결론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는 점에 중점을 두고 활동했다. 학생들은 학교생활과 일상에서 느낀 불편함을 직접 찾고 이를 법률안으로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서로 다른 의견을 존중하며 수차례 토론을 이어갔다. 10명의 학생 모두 자신의 법률안과 대정부질문서를 직접 작성했으며, 지도교사는 생성형 AI(GPT)를 활용해 기존 어린이국회 법률안과 제목이나 내용이 유사한 사례를 분석하도록 지도해 법률안의 독창성을 높였다. 또한 교내 발표대회에서는 발표 학생이 다른 학생 9명의 질문에 모두 답하는 심층 토론을 진행해 실제 본선보다 더욱 까다로운 검증 과정을 거쳤다.

이처럼 시간의 제약 없이 충분한 질문과 토론을 거치며 학생들은 자신의 법률안을 깊이 이해하고 논리를 다듬어 갔다. 다양한 의견을 수용하고 근거를 보완하는 경험은 국회 본선에서도 자신감 있는 발표와 설득력 있는 답변으로 이어졌고, 결국 대상 수상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대표 발표를 맡은 이성주 학생은 "국회 본선은 오히려 긴장되지 않았습니다. 학교 예선에서 친구들의 많은 질문에 답하며 법률안을 계속 수정하고 보완했기 때문에 자신 있게 발표할 수 있었습니다"라고 말했다.
박현성 지도교사는 "국회 본선에서는 시간 관계상 발표 후 한두 개 정도의 질문만 받을 수 있지만, 학교에서는 시간 제한 없이 충분히 질문하고 토론했다. 학생들은 자신의 법률안을 설명하고 친구들의 질문에 답하는 과정을 통해 더욱 완성도 높은 법률안을 만들어 갔다. 이러한 과정 자체가 민주주의를 배우는 교육이었으며, 학생들이 법률안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을 갖게 된 것이 대상 수상의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라고 밝혔다.

오전 상임위원회 심사에 참여한 삼계초등학교 공○○ 학생은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교과서의 불편함을 개선하려는 법률안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펼침형 교과서가 보급된다면 전국 학생들이 더 편리하게 공부할 수 있을 것 같아 주저 없이 이 법률안에 투표했습니다"라고 말했다.
김해신안초에서 친구들을 응원하기 위해 국회를 찾은 손○○ 학생은 "비록 제 법률안이 교내 대표로 선정되지는 못했지만,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완성한 법률안이 대상을 받는 모습을 보며 정말 기뻤습니다. 함께 만든 결과라는 점이 가장 뿌듯했습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고병원 교장은 "김해신안초는 학생들이 스스로 동아리를 만들고 지도교사와 함께 깊이 탐구한 결과를 다양한 대회와 발표의 장에서 펼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 앞으로도 국회동아리뿐 아니라 독서, 배구, 생태환경 등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과 꿈을 키우며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이번 대상 수상은 학생들이 생활 속 문제를 스스로 발견하고, 충분한 토의와 토론을 거쳐 해결 방안을 법률안으로 발전시키는 과정 자체가 민주시민 교육이 될 수 있음을 보여 준 사례이다. 특히 『그림책 생각대화』를 기반으로 한 질문·경청·공감·설득 중심의 토의·토론 교육은 학생들이 법률안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민주주의의 핵심 가치인 숙의와 합의의 과정을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했으며, 이번 대상 수상은 그 교육적 성과를 전국 무대에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