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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이덕난의 교육생각] 오디세이 열풍과 학생 문해력 하락 대응 방향

영화 오디세이 열풍이 뜨겁다. 누적 관객수 1000만을 넘어 올해 개봉한 영화 가운데 왕과 사는 남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관객이 찾았다. 넷플릭스 등 OTT에서는 오디세이 인기를 등에 업고 관련 영화와 드라마가 재소환돼 역주행 중이다. 서점가에서는 호메르스의 저서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 번역서가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왜 많은 사람이 오디세이에 열광하는 것일까? 많은 관객과 평론가들은 3시간에 달하는 러닝타임 전체를 아이맥스(IMAX) 필름 카메라로 촬영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오디세이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설명하기 어렵다. 그 배경에는 인공지능(AI) 시대의 급속한 발전에 비례해서 급증하고 있는 인간의 ‘불안’이 있다.

 

불안의 사전적 의미는 "마음이 편하지 아니하고 조마조마함"이다. 의학 및 정신의학에서 불안은 "미래의 불확실한 위험이나 잠재적인 위협에 대비해 우리 몸과 마음이 나타내는 광범위하고 모호한 방어적 정서 반응"으로 제시된다.

 

책과 영화에서 오디세이는 도시국가의 문명을 파괴하고 신의 운명을 거스른 인간으로 그려졌다. 그리스의 신들은 동양의 신들과 달리 착하거나 존경스럽지 않으며, 도덕적으로 살라고 가르치지도 않는다. 신에게 오만하게 굴지 말고 인간의 한계를 알라고 경고한다. 그리고 그것을 어기면 가혹하고 잔인한 형벌을 내린다.

 

문해력 저하, 인간의 불안 심화

 

AI 시대의 인간은 AI를 개발하고 학습시키는 대단한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역사상 그 유래를 찾기 어려울 정도다. 그러나 조만간 인간의 명령을 듣지 않고 인간을 지배할 수 있는 AI 출현에 대한 경고도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인간 스스로 매우 불안한 심리 상태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주식과 부동산 등의 변동 폭이 매우 크고, 정당이나 정치인의 지지율이 급등락하는 현상 등도 그 바탕에는 시대와 인간의 불안이 깔려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학생과 학부모가 가장 안정적이라고 생각하는 선택을 하는 것은 당연할 수 있다. 가장 안정적인 소득과 지위가 지속가능하게 보장될 것이라는 믿음으로 의대 진학, SKY 진학, 삼전닉스 취업 등을 선택하는 것이다. 그러나 선호도 높은 대학이나 직장에 진학 및 취업할 수 있는 학생 수나 비율은 제한적이다. 또 그것을 달성한 경우에도 불안이 해소되지는 않는다. 인간의 불안은 희소성 있는 재화나 용역을 소유했다고 해서 해소되기 어렵다.

 

인간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그 답을 사람들은 알고 있으며, 오디세이 열풍과 같은 방식으로 찾아가고 있다. 작품 등 콘텐츠를 찾아서 시청하거나 읽고 생각하며 주변 사람들과 함께 이야기하는 방식이다. 일견 쉽고 간단한 방식으로 생각될 수 있으나 대한민국 교육은 이에 응답하지 않고 있다.

 

흥미로 질문 생기면 독서로 이어져 

 

8일에 발표된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2025 결과에서 한국 학생들의 읽기 평균 점수는 501점으로 OECD 평균인 461점보다는 높았으나, 지난 2022년의 515점에 비해 14점 하락했다. 과학과 수학이 526점과 522점으로 3년 전에 비해 각각 2점과 5점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하락이며, 학생들의 문해력 저하가 우려되던 상황에서 구체적인 수치로 확인되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읽기 점수가 크게 하락한 원인으로는 AI 디지털 콘텐츠 확산과 스마트폰 과의존 및 SNS 과몰입 심화, 유튜브 등의 알고리즘으로 인한 정보 편향성 확대 등이 지적된다. 그대로 두면 더욱 심화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문해력의 저하는 인간의 불안을 심화시키게 된다. 보여주는 대로 보고 믿고 싶은 것을 믿는 것은 문해가 아니다. 그러므로 학교에서는 다양한 정보를 비판적으로 이해하고 토론할 수 있는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꼭 독서가 아니어도 좋다. 영화도 좋고, 드라마도 좋다. 중요한 것은 비판적으로 보고, 함께 토론하는 과정이다. 흥미를 느끼고 질문이 생기면 독서로의 이동은 자연스럽게 일어날 수 있다.

 

교육부와 국가교육위원회는 입시제도나 서·논술형 평가 방식을 변경하면 교육이 바뀐다는 미몽에서 벗어나 학교 교육이 스스로 변화될 수 있도록 학생과 교원을 지속가능하게 지원하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의 문해력도 신장시키고 AI 시대 인간의 불안 해소에도 기여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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