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의 삶과 성장은 한 번의 조사만으로 온전히 설명하기 어렵다. 청소년·청년의 성장 궤적을 12년간 추적한 경험을 토대로 질적종단연구의 전 과정을 담아낸 『질적종단연구방법, 시작에서 종결까지: 10년의 기록』이 출간됐다.
이지혜 한림대 교수, 황매향 경인교대 교수, 김경애 한국교육개발원 선임연구위원, 서정기 회복적정의 평화배움연구소 에듀피스 대표, 이방윤 삼성꿈장학재단 꿈장학 모니터, 김지연 숙명여대 글로벌거버넌스연구소 연구교수가 공동 집필했다. 이들은 삼성꿈장학재단의 지원을 받아 청소년과 청년의 성장 과정을 장기간 추적한 연구 경험을 책에 담았다.
질적종단연구(QLR)는 특정 시점의 모습을 포착하는 ‘스냅숏’과 달리 시간이 흐르면서 한 인간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그 과정과 맥락을 살펴보는 연구 방법이다. 저자들은 반복적인 자료 수집을 통해 개인의 성장과 적응은 물론 이를 둘러싼 사회적 관계와 문화적 배경까지 살펴야 변화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이 책은 방법론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장기 연구 현장에서 부딪힌 실제 문제와 시행착오까지 공개한다. 연구진 구성과 역할 분담부터 연구참여자 선정, 질문 만들기, 면담, 자료 수집과 분석·관리, 연구 일정과 예산 운영, 연구 종결까지 하나의 질적종단연구가 시작되고 끝나는 전 과정을 12개 장에 걸쳐 다뤘다.
청소년 연구참여자와 장기간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도 비중 있게 다룬다. 저자들은 종단연구에서는 연구자와 참여자의 신뢰가 연구 결과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단순한 친밀감을 넘어 지속적인 라포를 형성하기 위한 계획과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방대한 자료를 효과적으로 분석하기 위한 시각화 방법과 장기 연구를 책임 있게 마무리하는 종결 과정도 실제 경험을 토대로 제시한다.
연구의 성공뿐 아니라 아쉬웠던 점과 시행착오까지 기록했다는 점에서 후속 연구자들이 참고할 만하다. 인간의 변화를 단편적인 결과가 아닌 시간의 흐름 속에서 이해하려는 교육학·사회학·심리학 연구자에게 질적종단연구의 설계와 실행을 함께 보여주는 실전 안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