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학부모의 비협조적 태도가 교원의 교육활동 수행에 있어 가장 큰 장애 요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런 문제로 교원 10명 중 6명 이상이 무력감을 느끼고 있다.
이는 한국교총 산하 한국교육정책연구소가 이달 발간한 ‘교직문화에 관한 조사연구’ 보고서의 교원 설문조사 결과다. 연구소는 지난해 6월 18일부터 30일까지 전국 초‧중등교원 6050명을 대상으로 ▲교직정체성 ▲교직 갈등과 스트레스 ▲교내 의사소통 ▲교직풍토와 분위기 등 교직 문화 전반에 대한 온라인 설문을 진행했다.
‘교직 갈등과 스트레스’ 조사에서 교육활동 수행의 장애 요인을 질문한 결과 가장 많은 응답자가 ‘학생·학부모의 비협조적 태도’(50.1%)를 지적했다. ‘행·재정적 지원 부족’(34.7%), ‘교내 구성원 간 신뢰 부족 및 갈등’(7.0%), ‘상급기관이나 관리자의 감독·통제’(5.0%), ‘수업 전문성 신장의 어려움’(2.6%)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교차분석 결과 ‘학생·학부모의 비협조적 태도’를 택한 비율은 여성·초등·경력 교사에게 더 높게 나타났다. 설립유형으로는 국공립, 규모에 따른 분석에서는 37학급 이상의 대규모 학교에서 더 높았다.
‘교원 정체성’ 관련 조사 차원에서는 ‘교사들이 무력감을 느낄 때가 언제인지’를 질문하자 가장 많은 응답자(64.0%)가 ‘학생·학부모의 비협조적 태도와 불신’이라고 응답했다. 그 외 ‘학교를 고려하지 못한 정책의 입안’(13.6%), ‘사회적인 교육의 비난’(10.1%), ‘구성원 간 마찰·갈등으로 인한 소외감’(8.5%), ‘교육활동의 자율성 침해’(2.8%) 등 순으로 드러났다.
이번 질문에 대한 교차분석도 교육활동 수행의 장애 요인 질문 때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학생·학부모의 비협조적인 태도와 불신’에 대한 응답률이 여성·초등·국공립·대규모학교 등에서 더 높게 나타난 것이다. 지역별로는 시·도읍·면 소재 지역 교원의 비율이 특별시·광역시보다 높았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무상급식, 학교 방역, 등하교 안전, 돌봄교실, 방과후수업 등 서비스의 확대로 학부모들의 다양한 요구가 학교 내로 적극 표출되는 것은 물론, 학교에 대한 시각 및 기대가 변화하고 있는 부분이 반영된 것”이라며 “교직 사회의 정체감이 교육 수요자인 학생· 학부모의 인식과도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는 점이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