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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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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카메라 출동> 아무리 먹고 살기 힘들다지만…


경기도 곳곳에서 구리로 만들어진 학교 명판 도난사건이 잇따르고 있다는 우울한 소식이다. 보도에 의하면 지난달 15일부터 17일 사이 시흥지역 학교 10곳에서, 22일에는 군포지역 9개 학교에서 정.후문에 부착된 명판이 도난됐다.

수원에서도 지난 22일부터 23일 사이 권선구 H초등학교, T초등학교, 장안구 Y초등학교, Y중학교, S고등학교 등 모두 5개 학교의 명판이 사라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오늘, 리포터가 해당교인 H초등학교에 가 보니 정후문 명판 4개, T초등학교는 정문 명판 1개를 도난 당해 흉칙한 교문 모습을 하고 있었다. Y초등학교와 Y중학교는 검은색 돌 명판으로 교체되어 있었다.

연합뉴스 보도에 의하면 새 명판가격은 30만원이 넘지만 절도범들은 명판을 무게로 달아 한개당 불과 1만원 안팎을 받고 고물상에 넘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생계형 범죄가 늘면서 눈에 잘 띄고 떼기도 쉬운 학교 명판이 범행대상이 되고 있는 것 같다"며 "목격자가 없고 발생시간도 정확하지 않아 수사에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H초등학교 G행정실장은 "학교에서의 사후 행정 처리는 당직 용역업체가 가입한 보험회사에서 7-9만원의 돌 명패로 바꿔달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온 나라가 사행성 도박인 '바다 이야기'로 뒤숭숭한 가운데 정부가 경제를 제대로 못 챙겨 생계형 범죄가 넘치다보니, 교육을 우습게 알고 교육 경시 정책을 펼치다보니 이제 신성 시 해오던 학교마저 절도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리포터가 어렸을 때에는 선생님은 물론 학교 건물까지도 위엄, 존경, 경외의 대상이 되어 노상에서 소변 볼 때도 학교를 향하지 않는 것이 불문율로 되어 있었다. 격세지감이랄까? 세상이 험악하기만 하다. 이제 학교 명판을 지켜야 하는 세상이 되었다.

교문에 붙어 있는 초록색 바탕에 구리색 학교이름이 점차 돌명패로 바뀌고 있는 슬픈 우리의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경제 침체의 피해자가 학교까지 확대되고 있는 이 때, 위정자들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도둑과 개' 타령의 품격 없는 말을 하면서 책임을 모면하려는 것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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