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터가 근무하고 있는 우리 서령고는 해마다 놀이와 학습의 어울마당인 '서령축전'을 질펀하게 펼친다.
올해로 벌써 19회 째다. 애초에는 학교 소속 관악합주부의 연주회 형식으로 열렸었는데 1987년부터 본격적인 학생 종합 예술제로 확대하여 시행하게 되었다. 시기는 해마다 5월말에서 6월 초 사이에 열리는데 올해는 우리 학교가 개교 50주년을 맞는 역사적인 해라 개교 기념행사와 병행하기 위해 부득이 9월에 개최한다. 우리 '서령축전'은 그 행사 규모와 프로그램 등이 훌륭해서 타 학교 학생들, 심지어 지역민들까지도 관심을 갖고 함께 참여하는 명실상부한 지역 축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서령제'는 오는 9월 15일, 학교 교정과 서산시 문화회관 두 곳에서 열리게 되는데, 1부와 2부 나뉘어 진행되며 제1부 행사는 아침 9시에 시작하여 12시까지 학교 강당과 체육관, 운동장에서 진행이 된다. 먼저 전교생과 교직원이 강당에 모여 간단한 개막식을 갖고 이어 학생회장이 축제 개막을 선언한다. 그런 다음, 학생회 총무부장이 나와서 축제에 대한 일정을 상세히 소개하는 것으로 개막 행사가 끝난다. 이후 전교생들은 운동장으로 나와 각종 동아리 활동에 참여하게 된다.
동아리 행사는 09시 30분부터 12시까지 이어지는데 모두 11개의 동아리가 참여한다. 일러스트와 캐리커처 등 그림 활동을 중심으로 하는 '몽연'과 도서동아리에서 실시하는 도서 교환전, 5행시 짓기 대회, 건빵 먹기 대회 등이 있고, 동아리 '큐빅'에서는 다트 게임과 시 짓기, 큐빅 완성하기 등을 진행한다. 하프라인에서 농구 슛 쏘기를 진행하는 '크래쉬붐', 즉석 창의력 대회를 진행하는 '수학사랑반', 이미지 사진전시회를 진행하는 사진 동아리 'Combox', 계란 낙하대회를 진행하는 과학동아리, 미니 축구대회를 진행하는 축구 동아리, 시화전을 개최하는 서령문학회 등이 있다. 학생축제준비위원회에서 별도로 마련한 '물 풍선 멀리던지기', '팔씨름' 등의 크고 작은 동아리 행사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그 외에도 교정에서는 학부모님들이 마련한 '먹거리 장터'가 열리고 점차 사라져 가는 것들을 추억하기 위한 '뻥이오~', '59년 엿장수' 등의 시연이 있을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과학관 1층에서는 과학과 선생님들께서 준비하신 '과학과 실험 기구전'도 열린다.
이어 학생들은 학교 식당에서 점심을 먹은 뒤,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열리는 '서령가요제'를 보기 위해 서산시 문화회관으로 이동한다. '서령가요제'에는 예선을 거쳐 올라온 11개 참가팀이 열띤 경쟁을 벌이게 되는데 그 실력들이 프로 가수를 뺨칠만하다. 가요제에 참가할 팀들은 장르별로 예선을 거쳐야 하는데 발라드, 힙합, 락에서 트로트까지 매우 다양하다. 가요제의 진행은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두 명의 사회자가 처음부터 끝까지 진행을 맡는다.
오후 6시부터는 서산시 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 야간 공연 행사가 펼쳐진다. 두 시간에 걸쳐 진행되는 야간 공연 행사는 방송부에서 제작한 서령영상물로 서막을 연다. 학교장과 학생회장 인사에서부터 시작하여 학교의 이모저모가 영상으로 꾸며져 방영되고, 이어서 '서령신기'의 뮤직 비디오가 방영된다. '서령신기'의 뮤직 비디오는 해마다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을 만큼 작품성이 뛰어나다.
다음으로는 '관악부' 공연이 이어진다. 전국 관악경연대회 금상 수상에 빛나는 우리 학교 '관악부'는 빼어난 연주 실력을 자랑한다. 다음으로는 학교 사물놀이 동아리인 '탑새기' 공연이 이어진다. 탑새기 공연이 끝나면 '킹카만들기'란 공연이 있게 되고, 그 다음으로는 본교 출신의 대중가수인 조규철 씨의 '운명같은 여인'과 '퇴근길에서' 등의 열창이 있을 예정이다. 노래가 끝나면 학교 연극 동아리인 '탄 감자'의 작품이 올려지고 패러디 극인 '언행일치'에 이어서 이웃 학교인 서산여고 댄스동아리 'FID'와 본교의 댄스 동아리와의 협연이 있게 된다. 이어서 하이라이트 격인 '미스 서령' 뽑기 대회가 있는데 이 코너야말로 보는 사람마다 감탄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재미가 있다. 여장한 남학생들의 모습이 여자보다 더 곱기 때문이다. 마지막 순서로는 우리 학교 그룹사운드 공연이 있을 예정인데 공부하는 틈틈이 열심히 익혀둔 악기와 노래 솜씨를 선보인다.
이렇게 해서 야간 행사가 모두 끝나면 마지막으로 전원 기립하여 교가를 제창하게 되고 2006년 개교 기념 제19회 '서령제'는 그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된다. 이번 축제에는 전교생 천여 명이 모두 참가하게 되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야간공연에만 120명의 학생들이 출연한다. 물론 교직원과 학부모님들, 그리고 지역사회 인사들과 동문들도 초대되기 때문에 '서령축전'은 지역 문화 창달은 물론 인화단결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