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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에도 언어가 있다고?" - 유럽과 동아시아 부채전


부채. 여름 다 갔는데 웬 부채냐고? ‘바람을 일으키는 도구’의 용도 밖에 생각나지 않는다면 당신의 상상력 빈약함을 탓할 밖에 달리 할 말이 없다. 서울 이태원에 위치한 화정 박물관에서 29일까지 열리는 '유럽과 동아시아 부채’전에 가보면 제의적 도구, 얼굴 가리개, 연애의 매개체, 심지어는 광고 매체로까지 사용됐던 부채의 여러 얼굴을 감상할 수 있다.

전시된 부채들은 한빛문화재단 소장품 300여 점 및 한광호 재단이사장의 개인소장품 800 점 중 200여 점을 선별해 소개했다. 화려함이 돋보이는 유럽의 채색접선을 비롯해 중국의 단선과 브리제 부채, 단아한 한국의 접선, 기교를 한껏 자랑하는 일본의 부채 등 세계 부채의 진면목을 볼 수 있다.

르네상스 이후부터 여성의 필수 액세서리로 애용됐던 유럽에서는 17∼18세기 미리 정한 부채암호로 은밀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일종의 ‘부채 언어’도 유행했다. 부채를 떨어뜨려 상대에게 따라오라고 암시하는 건 기본, 런던과 파리에는 부채 언어를 가르치는 특별아카데미가 설립되기도 했다.

예컨대 왼손으로 부채를 만지작거리는 건 ‘누군가 우리를 감시하고 있어요’, 부채를 접어서 상대에게 내미는 건 ‘저를 사랑하세요?’, 오른손으로 부채를 만지작거리는 건 ‘나는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있어요’등이었다. 추석선물로 선이 고운 부채 하나 접어 내밀어 보면 어떨까요.

관람시간은 오전 10시~ 5시(월요일 휴관), 입장료는 무료. 문의 02-798-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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