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은 등교하면 버릇이 되어 창문을 열어 놓는다. 교감은 교내 순회를 하면서 창문을 닫기에 바쁘다. 학생들은 열이 많아 더위를 못 참아서 그런지, 여름철에 문열기가 습관화되었는지? 교감은 인근 재개발 아파트에서 들려오는 소음이 행여나 수업에 지장을 줄까봐 문을 닫는 것이다.
관련법령을 보니 생활소음규제 기준이 나와 있다. 학교 근처 공사장의 소음기준은 시간대별로 다르다. 아침(05:00-08:00)과 저녁(18:00-22:00) 65dB이하, 낮(08:00-18:00) 70dB이하, 밤(22:00-05:00) 55dB이하이다.
공사장에서는 암반깨기 작업이 한창이다. 각종 중장비가 동원되어 굴착을 하고 바위를 깨뜨리고 대형 덤프트럭은 돌을 실어 나른다. 비산먼지를 막으려고 연신 물을 뿌려댄다. 공사장에서는 높게 울타리를 쌓고 그 안쪽에 방음벽을 설치한다고 알려 온 모양이다.
학생들과 선생님들은 벌써 만성이 되었는지 웬만한 소음에는 무표정이다. 한낮 소음측정 결과는 72dB. 기준치 초과다. 이럴 때 학교는 어찌해야 하는가? 그냥 참고 견뎌내야 하는지? 창문을 닫으며 1학년 학생에게 물었다.
"너희들, 저 소리 때문에 공부에 방해되지 않니?"
"네, 조금은 시끄러워요. 공부에 방해될 때가 있어요."
리포터의 크나큰 걱정과는 거리가 있다. 소음도 자주 들으면 무감각해지나 보다. 그게 아니면 내가 소음에 너무 예민한 것은 아닌지. 지금은 아무 것도 아닌 것처험 느껴지지만 소음에 무방비로 장기간 노출이 되면 청력이 손상된다. 그게 걱정이 되는 것이다. 이 아파트 재개발 공사는 3년간 계속이 된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