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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식중독이 생길 수 밖에 없는 또다른 이유

학교에서 식중독사고가 일어날 때마다 조사가 집중되는 것이 바로 역학조사이다. 역학조사는 '전염병의 발생 원인과 역학적 특성을 밝히는 일로 이를 토대로 합리적 방역 대책을 세우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식중독 사고에서 역학조사를 하는 이유이다. 즉 합리적인 방역대책을 세우고 향후에 같은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자 하는 것이 바로 역학조사인 것이다.

이렇게 역학조사를 실시하지만 한계가 있다고 본다. 역학조사를 실시하면 어떤 경로로 어떻게 오염이 되어 사고가 발생했는지 원인규명이 된다. 그 결과를 토대로 대책을 매번 세우지만 식중독 사고는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어쨌든 학교급식시에 위생관리가 철저히 되지 않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다. 식재료에 문제가 있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식중독 사고를 100%예방하기 어려운 것이다.

최근에 학교급식법이 통과되면서 앞으로는 직영을 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위탁급식과 급식사고의 인과관계가 검증된 것은 아니다. 다만 막연히 위탁급식으로 인해 사고가 많이 발생한다고 생각할 따름이다. 특히 중, 고등학교에서 급식사고가 많은 것도 이해가 잘 안가는 대목이다. 어떤 방법으로 학생들의 급식을 실시하건 원인을 제거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사소한 원인이 될만한 것도 모두 제거해야 한다. 그런데 실제로는 이런 것들이 제대로 제거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각학교의 급식실을 잘 살펴보면 급식실 종사원이 자주 바뀌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정규직이 아니고 시급등의 비정규직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인데, 사전에 철저한 위생관련 검사를 받고 급식실에 근무해야 하는데, 1-2명이 자주 바뀌다보니 그런 사전조치가 미흡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때로는 갑작스럽게 급식실 종사원이 결근하는 경우 시급으로 종사원을 해당일에만 고용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럴 경우 급식종사원에 대한 사전조치가 어렵기 때문에 급식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는 것이다.

급식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것은 또 있다. 급식실 자체의 위생문제이다. 급식감사가 나올 경우는 사전에 정보가 입수되어 매우 청결한 상태가 유지된다. 그러나 감사가 끝나고 나면 또다시 위생상태가 불량해지기 쉽다. 심지어는 에어커튼이나 급식종사원 소독작업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아예 출입문마다 설치하게 되어있는 조리실 출입자에 대한 소독장치를 없애버리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그렇더라도 감사에 적발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사전에 감사정보를 알아버리기 때문이다.

물론 위에서 이야기한 두가지의 경우보다는 식자재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더 많긴 하다. 그렇지만 급식사고의 원인을 분석해 보면 사소한 경우가 많다. 그런 사소한 경우가 바로 위의 경우이다. 이런 사소한 원인을 제거하기 전에는 급식사고는 언제든 다시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식자재 유통과정에서 식자재가 변질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식자재를 운반하거나 생산하는 사람들은 내 가족이 먹을 것을 다룬다는 생각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것은 의식의 개혁이 앞서야 하지만 급식실에서 사소한 원인을 제거하는 것은 쉽게 할 수 있는 것들이다. 따라서 위탁급식업체에는 조리원들의 철저한 교육과 위생관리에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급식실을 청결히 유지하는 것은 큰 돈이 필요하지 않다. 마음만 있으면 되는 것이다. 모든 학교에 급식사고가 사라지는 그날이 많이 기다려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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