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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제대로 알고 이야기 해야 한다

교장공모제를 내부형이 아닌 개방형으로 가야 한다고 국민일보 사설에서 주장하고 있다. 현재 추진되고 있는 교장공모제는 내부형이기 때문에 궁극적으로는 개방형이 되어야 한다고 하고 있다. 신문을 읽는 독자의 입장에서 보면 몇 군데 오류가 보인다. 사설은 많은 독자들이 관심을 갖고 읽게 된다. 교사인 리포터가 보아도 잘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들이 있다.

우선, 용어를 정의해 주었어야 한다. 내부형은 무엇이고 개방형은 무엇인가. 대충 해석하면 내부형은 교사가 교장이 되는 것을 이야기 하는 것이고, 개방형은 교사출신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교장이 될 수 있도록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만일 이렇게 보고 사설을 썼다면 국민일보 사설은 앞,뒤가 맞지않는 논리를 펼치고 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사설에 이런 내용이 있다.

'어떤 형식을 취하든 현재의 교장 제도는 개혁이 불가피하다. 현 교육공무원 승진규정에 의하면 교장으로 승진하는 데 최소한 28년이 걸린다. 지나치게 연공서열 위주로 돼 있다보니 능력 있는 인재발굴이 어렵고,학교사회가 정체돼 사회일반의 흐름을 따라잡기 어렵다.' 

이 부분에서 연공서열을 깨야하고 능력있는 인재를 발굴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이유로 학교사회가 정체되어 사회일반을 따라잡기 어렵기 때문으로 보고 있는데, 학교사회가 연공서열의 승진구조 때문에 정체된다고 했다. 이를 확대해석하면 승진의 물꼬를 터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해 볼 수 있다. 정체되지 말고 빨리흘러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교장공모제를 하면 학교의 흐름이 빨라지느냐는 것이다. 어차피 교장의 숫자는 정해져 있게 마련이다. 이런 교장이 되기 위해 일반인들과 치열한 경쟁을 하라는 것이다. 일반인들과 치열한 경쟁을 하는데, 무슨 능력이 필요하단 말인가. 경쟁을 해서 이길 수 있는 능력을 기르라는 뜻으로 밖에 볼 수 없다. 좀더 정확한 정황과 검토를 기초로 사설을 썼어야 옳다.

교장의 자격을 교원으로만 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그 이유를 명확히 밝혔어야 한다. 일반인들을 영입하면 어떤 효과가 있고, 학교교육의 경쟁력이 어떻게 살아날 것인가. 사교육비 부담이 줄어들 것인가. 학생들의 학력이 신장될 것인가. 현재 교육공무원승진규정에 의해 임용되는 교장들이 무엇을 잘못했기에 그렇게 해야하는가. 학교교육의 문제가 왜 교장때문에 발생했는가. 교사들은 평생동안 승진하지 못하고 교사로만 퇴직해야 하는가. 개방형 공모제를 실시하면 이런 여러가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명확한 근거를 밝혔어야 한다.

신문지가는 평생 기자로만 지내야 한다는 논리와 별반 다를바 없다. 기자만하고 승진하지 못해도 된다는 뜻인가. 기자에서 국장, 사장이 되면 안되는 것인가. 이렇게 이야기하면 신문사와 학교는 다르다고 할 것이다. 당연히 옳은 말이다. 그런데 이경우 신문사의 기자들에게 유리하게 해석할 것이다. 신문기자들의 이기주의 아닌가. 교직사회에서 어떤 논리를 이야기하면 교원이기주의라고 하면서 기자들의 이기주의라고 하면 당연히 발끈할 것이 아닌가. 상대를 인정해주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우리가 교단을 개혁하지 말자고 주장했는가. 그렇지 않다. 제대로된 개혁을 하자는 것이다. 교원평가도 마찬가지이다. 제대로된 객관적인 평가를 하자는 것이다. 성과급문제도 마찬가지이다. 차등지급을 할 수 있는 근거가 미약하기 때문에 반대하는 것이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기준이 제시된다면 거부할 이유가 없다. 무조건 하고 보자는 식의 개혁에 문제를 제기했기에 반대하는 것이다. 지금이라도 당장 제대로된 방안이 나온다면 반대하지 않을 것이다. 

신문의 사설은 불특정다수인이 읽는 매우 중요한 의견이다. 당연히 객관적으로 이해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번의 사설처럼 단순히 개방형이 필요하다는 논리를 펼친다면 상황을 모르는 일반인들은 당연히 공감하게 된다. 이면에 가려진 각종 문제도 함께 제시하면 공감하는 비율이 현저히 줄어들 것이다. 단순하게 기사를 작성하지 말고 면밀한 검토와 객관성을 기초로하여 작성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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