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이 코너를 통해 영재교육으로 인한 사교육증가가 우려된다는 지적을 한 적이 있다. 이렇게 본 이유는 우리학교(서울 대방중학교, 교장: 이선희)가 서울특별시 동작교육청 미술영재교육원이기 때문에 유심히 살펴본 결과이다. 그런데 이 문제가 언론을 통해 보도가 되었다(YTN, 2월 11일). 영재교육원 입학을 전제로 하는 학원들이 날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는 것인데, 그 이유가 과학고등학교등의 상급학교 진학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정원외 선발을 하고 있는 학교들이 상당수 있기 때문이다.
영재교육원에 입학을 하려면 여러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첫번째 관문은 일단 재학중인 학교에서 학교장의 추천을 받는 것이다. 일단 추천을 받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선발고사를 실시하기 때문이다. 영재교육원은 대학교에서 운영하는 경우, 고등학교(과학고등학교등의 특수목적고등학교)에서 운영하는 경우, 각 시,도교육청에서 운영하는 경우등이 있다. 분야도 수학, 과학, 미술, 정보 등 다양하다. 이렇게 다양하지만 그 관문을 뚫기는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학교장의 추천을 받기 위한 학생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그 이유는 영재교육원에 누구나 지원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학교별로 대략 5명이내(기관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다.)의 학생들만 추천하도록 인원에 제한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일단 학교장의 추천을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 과정 때문에 각 학교에서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나름대로의 추천규정을 정해놓고 이 규정대로 추천을 하고 있다.
두번째 관문은 각 학교에서 학교장의 추천을 받은 학생들끼리의 경쟁이다. 즉 해당 영재교육기관에서 실시하는 선발고사인데, 이 선발고사도 경우에 따라서는 3차까지 실시된다. 결국 전체적으로 4차례의 관문을 통과해야 영재교육원에 입학할 수 있는 것이다. 여기서 사교육이 문제가 되는 부분은 당연히 영재교육원에서 실시하는 선발고사 때문이다. 이 선발고사에 합격하기 위해 관련학원을 다니는 것이다. 자고나면 새로 생기는 학원이 있을 정도로 영재교육원을 겨냥한 학원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으며 그 학원에도 나름대로의 서열이 있는 모양이다.
우리나라의 영재교육이 실시된 것은 겨우 5년 남짓, 그동안 영재교육을 통해 나타난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오로지 상급학교 진학을 위한 방편으로 영재교육원이 전락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된다. 결국은 원래 목표했던 영재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교육당국의 실태조사와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대로 놔둘 수 없는 상황으로 가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도(YTN)에 따르면 각 시,도교육청에서는 이에 대한 정확한 실태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고 한다. 정확한 실태파악이 우선되어야 한다.
영재교육을 실시 자체는 문제가 없다. 그러나 이로인해 사교육이 증가한다거나 상급학교 진학을 위한 도구로 영재교육이 이용되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원래의 취지에 맞게 영재를 조기에 발굴하여 체계적인 교육을 실시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 영재교육이 사교육의 온상이 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따라서 하루라도 더 빨리 이와 관련된 대책이 세워져야 한다. 전적으로 이 부분은 교육당국에서 책임지고 앞장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