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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학교평가부터 공정성·투명성 확보해야

지난해에 서울시내의 중학교평가가 있었다. 거의 3개월에 걸쳐 평가를 실시했는데, 그 결과가 어떻게 되었는지 정확히 알려지고 있지 않다. 다만 최근에 각 학교에는 평가에서 나타난 결과를 극비리에 통보했다. 우수사항과 개선사항으로 분류되어 학교별로 통보가 되었을 뿐, 어느학교가 어떤분야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는지 알 수없다. 평가결과에 따라 우수한 학교에는 시상을 한다고 했었다. 어느학교가 상을 받았는지도 정확히 알 수 없다.

이런 사정때문에 학교평가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고 있다고본다. 평가를 했다면 당연히 그 결과가 모든 학교에 알려져야 옳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각 학교에만 극비리에 통보되고 우수한 학교가 어느 학교인지는 전혀 알길이 없다. 당연히 공문으로 시행되었어야 할 사항이라고 본다. 물론 교원들은 이전에도 학교평가에 대해 신뢰하지 않았었다. 그만큼 평가의 공정성과 투명성이 떨어진다고 보기 때문이다. 공문으로 시행하지 않고 개별적으로 통보하는 이유가 궁금하다.

실제로 학교평가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시점에서 어느학교가 어떤 분야에서 우수한 학교로 뽑힐 것이라거나 심한 경우는 벌써 우수학교로 뽑혔다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었다. 평가를 받지도 않은 학교들이 있는 현실에서 그런 소문이 돈다는 것은 학교평가에 대해 신뢰하지 못하도록 하는 하나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심지어는 교육전문직 출신의 교장이 있는 학교는 점수를 잘 받고 그렇지 않은 학교는 높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는 소문도 돌았다. 학교평가는 교장의 인지도가 어떠냐에 따라 결과가 다르게 나온다는 소문도 있었다. 실제로 평가단장으로 참여한 평가위원은 대부분 퇴직교장인데, 이들중의 대부분은 교육전문직 출신으로 구성되어있다. 이런 소문이 전혀 근거없는 소문이 아닐 수도 있는 대목이다.

물론 평가위원들은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겠지만 그 결과를 놓고 볼때는 쉽게 납득이 되지 않는 부분도 있다. 이미 지역교육청에서 우수사례로 선정되어 사례발표까지 했는데 해당학교에 그 분야(사례발표했던 분야)가 미흡하다는 지적을 한 경우도 있었다. 단편적이긴 하지만 그 결과만을 놓고 볼때 평가위원들의 자질이 문제가 된 것인지, 아니면 지역교육청에서 그 사례를 우수사례로 선정한 것이 잘못된 것인지 쉽게 이해할 수 없다. 둘 중 한쪽의 자질에 문제가 있는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평가결과 지적된 사항을 개선하도록 하였는데, 그 지적도 객관적이지 못하다. 다음은 어느학교에 통보된 지적내용이다. '봉사활동 중심의 체험활동을 시행하고 있느나 적극성이 부족하다.' '선택과목으로 한문과 컴퓨터, 일본어를 개설하고 있지만 과목선택 개설을 위한 노력은 미미하다.'도저히 무슨뜻인지 무엇을 개선하라는 뜻인지 쉽게 이해가 안된다. 적극성이 부족하다면 어떻게 하라는 이야기이며, 3개과목을 선택과목으로 개설했는데, 무슨 노력이 부족하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

또 이런 내용도 있었다. '학교교육의 전략적 경영과정이 연차적으로 개선되지 못한 채 기계적으로 반복된 경향이 있다. 학교행사시 안전교육지도 및 질서지도가 더욱 적극적으로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전일제 봉사체험의 날을 실질적으로 운영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실질적인 운영이 문제가 되는 것으로 표현했는데, 그 학교는 인근의 다른 학교에 비해 전일제 봉사활동을 잘 한다고 인근학교에 잘 알려진 곳이다. 어떻게 해야 실질적인 운영이 되는 것인지 궁금하다. 또한 학교행사사에 안전교육지도 및 질서지도가 더욱 적극적으로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고 했는데, 평가위원들은 학교행사를 보지 않아도 질서지도와 안전지도가 잘 안된 것을 알고 있는 모양이다. 정말 어이없다는 생각이다.

결국  그 학교는 맞춤식장학 대상이 되었다. 맞춤식장학이란 학교 및 지역실정, 주제별 내용에 따른 장학으로 서류 확인, 이론 중심에서 탈피하여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것이다. 즉 학교에서 필요로 하는 장학주제를 중심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개선하는 방향으로 실시하는 장학이다. 그런데 모든 평가영역에서 지적을 받았는데, 어떤 분야에 어떻게 장학을 실시하려고 하는 것인지 분명하지 않다. 단순히 용어를 남용한 듯한 느낌이다. 모든 분야가 다 잘못되었다면 당연히 종합장학을 실시해야 한다. 학교평가의 결과를 신뢰하기 어려운 이유이다.
 
잘못된 부분에 대한 지적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억지로 지적을 위한 지적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버릴 수 없다. 평가위원들의 자질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 꼭 지적할 문제, 누가 보아도 수긍이 가는 것을 지적해야지, 막연하게 추상적으로 지적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학교평가를 위해 각급학교에서는 많은 자료를 준비하고 각종활동에 대한 증빙자료를 준비했다. 그 자료를 기초로해서 평가를 하게 된다. 그런데 결과는 엉뚱하게 나온다. 누가 그 평가를 믿겠는가. 학교를 돕고 학교교육활동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학교평가부터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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