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이 시작된 지 벌써 두 달째입니다. 그런데도 학교의 풍경은 3월이 되어야 새 학년도가 열리는 탓에 2월 말의 풍경은 어쩐지 설 대목같습니다. 뭔가 덜 채워진 느낌같은, 아직도 설빔을 준비하는 설 대목처럼. 옮겨가는 교직원들이 짐을 챙겨 이사를 가시며 사택을 비우고 새로 오시는 교직원들을 맞이하며 서운함과 기대가 맞물리는 2월 말의 풍경.
이제 겨우 1년을 같이 살고 서로에게 익숙해졌는데 교직원의 반 수 이상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오기 전에 이미 자리를 채우고 맡은 업무를 인수 인계하느라 날마다 바쁜 학교입니다. 삶이 만남과 이별의 연속이라지만 교단 경력이 쌓일수록 변화에 대한 두려움이 커져서 걱정입니다.
새롭게 만나는 선생님들과 아이들 생각을 합니다. 다시 새로워져야 한다고, 새 봄처럼 새싹을 낼 준비를 해야 한다고 날마다 새날이듯 나도 신규 선생님처럼 새로운 열정과 불씨를 지펴야 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