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의 습관은 아이들의 성장과정과 어른이 되었을 때의 가치관 형성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계획적이고 체계적인 독서지도는 아주 중요하다.
우리학교는 아침 독서시간을 두어 사제동행 독서시간을 실시하고 있다. 아침부터 책을 읽으며 차분히 시작되는 하루는 아이들을 안정시키고 저절로 학습 분위기가 잡혀 하루가 부드럽게 진행된다.
그런데 우리학교는 학급도서보다 도서관을 활성화 시켜 아이들이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 혹은 방과 후에 도서관에서 책을 보거나 빌릴 수 있게 하고 있으며 학급문고는 따로 비치하지 않고 있다. 그리고 도서관은 어머니 독서 도우미 선생님들이 도서대출과 도서관리를 도와주고 계셔서 학생들은 물론 선생님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그리고 학급에서는 필독도서나 좋은 책 목록을 선정해서 읽도록 권장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반 아이들이 빌려오거나 가져와 읽는 도서를 보니 찬찬히 살펴보니 교사가 권장하고 있는 도서보다 만화책을 더 많이 읽고 있었다. 선생님이 권하는 책을 읽도록 권유하면 “선생님 이 책은 그냥 만화가 아니라 학습만화예요”라면서 학습만화이기 때문에 괜잖다고 우긴다.
그래서 과연 아이들의 독서지도에서 만화책 읽기에 대한 지도를 어찌해야 할지 생각해 봤다. 우선 만화를 무조건 거부하기보다 만화의 내용을 따져서 좋은 만화를 읽도록 해야 하고 폭력적이거나 비도덕적인 내용을 다룬 것은 비판하면서 읽도록 지도해야겠다. 한편 좋은 만화를 따로 선정해 주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오랫동안 만화책 읽는 것을 그대로 방치하면 자칫 만화독서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된다. 또, 오랫동안 만화만 읽은 아이는 같은 시간 같은 양의 독서를 한 다른 아이보다 독서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글쓰기 능력면에서 줄 글의 구성 능력을 갖추지 못할 뿐만 아니라 독해능력과 어휘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그리고 독서 수준이 항상 그 자리에 머물 수도 있다. 물론 만화책이라도 안 읽은 아이보다 읽은 아이가 나을 것이다.
학부모님들은 독서 학습향상의 역학관계에 관심이 많다. 과연 책을 많이 읽으면 공부를 잘할 수 있는가? 그렇다 독서를 많이 한 아이는 상급학교로 진학 할수록 교과 성적이 점점 높아진다는 것은 사실이다. 책을 많이 읽으면 독해력과 어휘능력이 높아져 문제이해와 해결 능력이 향상되고 많은 지식을 갖게 되며 글쓰기 능력과 논리적 사고력이 높아지고 상상력과 창의력도 향상된다. 그러므로 당연히 학습 향상도 가져 올 수 있다. 독서량이 많은 아이는 사물에 대한 이해력과 사고력이 깊어지고 독서를 통한 간접 경험으로 삶을 좀더 폭 넓게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책을 읽으며 자란 어린이는 늘 삶을 풍요롭게 가꾸며 마음의 여유를 갖고 삶을 즐길 줄 아는 성숙한 어른으로 자라게 될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아무렇게나 책만 읽도록 강요할게 아니라 계획적이고 체계적인 독서지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