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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책임있는 답변을 듣고 싶다

서울시교육청의 서술형 평가문항(엄밀히는 서술형평가 배점확대) 확대와 관련하여 이미 지적을 했었다. 이와 관련한 한국교육신문의 기사가 이번주에 실렸다. 정확한 지적을 했지만 시교육청 장학사의 답변이 그럴듯하다. "'원칙적으로 장학 목표는 50%이지만 과정형 수행평가가 많아 지필고사 비중이 적은 교과도 있기 때문에 학교장이 상황에 따라 출제비율을 정하도록 한 것'이라면서 '여러 여건 상 어려움도 있을 수 있겠지만 이를 극복하고 ‘학생 사고력 증진’이라는 취지를 살려야 한다'고 밝혔다"는 내용이다. 

학교장이 상황에 따라 출제비율을 정하도록 한 것이라는 부분이 역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이미 각급학교별로 시작된 담임장학에서 서술형평가 비율을 점검하고 있다. 담임장학의 점검항목에 분명히 포함되어있다. 학교장이 상황에 따라 정할 수 없는 근본적인 이유이다. 여러여건 상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이를 극복하고 학생 사고력 증진이라는 취지를 살리라고 한 부분역시 수긍하기 어렵다. 어떻게 이를 극복하라는 이야기인가. 서술형평가만이 학생들의 사고력을 증진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가 묻고싶다. 학교의 상황을 잘 알고 있는 교육전문직인 장학사가 답변한 내용이기에 더욱더 수긍하기 어렵다.

또한가지 궁금한 것은 각급학교에서 이와 관련하여 교육청에 문의 했을때도 원론적인 답변만 했다. 그러나 궁극적인 문제는 어느 누구도 답변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태도이다. 학교에서는 촌각을 다투면서 어려워하는데 학교에 도움을 주어야 할 교육청에서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했었다. 결국 시간이 지나면 정리될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본다. 그리고 한국교육신문이라는 신문사의 기자가 직접 문의를 했을텐데, 책임질 만한 위치에 있는 교육전문직은 어디로 가고 담당 장학사가 답변을 하는지 그것도 궁금하다. 분명 담당부서가 있을 것이고 거기에는 부서를 이끌고 있는 부서의 장이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일개 장학사에게 답변을 맡긴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결국 담당 장학사의 답변은 원론을 답습하는 꼴이 되고 말았다.

한국교육신문에도 문제가 있다. 담당장학사의 답변만으로 기사화 하는 것이 옳다고 보지는 않는다. 지방의 경우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서울시내의 중,고등학교에서는 아직도 서술형 평가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다른 교육이슈는 잘 몰라도 최소한 서술형평가와 관련해서는 거의 모든 교원들이 알고있다. 그만큼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담당장학사(실제로 담당장학사인지 알 수 없지만)가 아닌 장학관 이상의 답변을 들었어야 옳다. 책임질 위치에 있지않은 장학사가 어떻게 책임있는 답변을 할 수 있겠는가.

서술,논술형평가를 안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확실하게 학교에 일임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학교장이 학교에 엄연히 존재하는데, 근거없는 50%를 고집하는 이유가 궁금한 것이다. 어려움을 호소하는 학교현장의 목소리를 왜 듣지 않느냐는 것이 문제의 본질이다. 교사의 업무가중은 그렇다 치더라도 사고력증진에 서술형평가확대가 가장 좋은 방법인가 하는 것이다. 어느정도는 필요하지만 꼭 숫자로 비율을 제시하고 따르라는 것은 현실적이지 못하다. 학교장이 무슨일을 어떻게 할 수 있는가. 만일 서술형평가확대가 사고력증진의 가장 좋은 방법이라면 내년에는 60%, 그 다음해에는 70%,,,,이렇게 확대해서 궁극적으로 100%를 만들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러면서 최근에는 단위학교에 권한을 넘겨야 할 업무들을 조사하는 공문이  왔다. 단위학교에서 결정할 문제를 교육청에서 관여하면서 단위학교에 권한을 위임해야 할 업무가 있으면 의견을 보내라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정책추진이다. 교육청에서 살펴보면 어떤 내용들을 학교로 넘겨야 할지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다. 굳이 학교에 공문을 시행하여 권한을 넘겨 주면 좋은 것이 무엇인지 보내라고까지 할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작지만 학교장에게 위임해야 할 권한을 넘겨주는 것이 단위학교에 자율권을 부여하는 첫걸음이다.

우리는 어떤 문제라도 책임있는 관계자의 설명과 질문에 대한 답변을 듣고싶다.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는 것은 결코 문제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교육청의 미온적인 태도 때문에 결국 혼란과 어려움을 겪는 것은 학교다. 학교의 사정을 잘 헤아려주는 교육행정기관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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