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열린 서울 모 교육청의 교육정보부장 협의회, '정보통신윤리교육을 강화하고 교직원을 상대로 연간 15회 이상의 정보화관련 연수를 실시하도록 하십시오'라는 전달사항이 있었다. 어느 누구도 문제제기없이 그대로 회의가 끝났다고 한다. 정보통신윤리교육이야 학생은 물론 교직원들에게도 필요한 교육이다. 정보화시대의 역기능을 차단하기위한 방안이기 때문이다. 백번 강조해도 부족함이 전혀없다고 생각한다. 특히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정보통신윤리교육은 다양화되어야 한다. 당연히 공감한다.
문제는 15회 이상의 정보화관련연수를 실시하라는 것에 있다. 실제로 학교에서는 매주 1회정도의 자체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학교교육과정과 관련된 연수로부터, 각종 행사와 관련된 연수, 외부강사초청을 통한 연수등을 쉬지않고 실시하고 있는 것이다. 특별한 경우늘 제외하고는 최소한 월 2회정도의 연수는 필수이다. 우리학교의 경우는 거의 매주 빠지지 않고 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다른 학교와 비교해 볼때 질높은 연수를 실시하는 학교로 정평이 나 있다.
그런데 정보화관련연수를 15회이상 실시하기 위해서는 거의 매월 2회정도의 연수를 실시해야 목표량을 채울 수 있다. 그렇다면 다른 연수는 거의 할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매월 2회를 정보화연수로 채우게되면 학교행사나 외부강사초청연수, 기타연수는 시간확보가 어렵게된다. 연수의 다양화를 꾀하라는 것이 교육청의 방침인데 한 분야의 연수만으로 시간을 채운다면 효율성이 떨어진다.
물론 정보화연수가 필요한것을 부인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그렇더라도 정보화연수에만 매달릴 수 없는 것이 학교현실이다. 더우기 최근에는 정보화관련연수가 필요한 교원보다는 그렇지 않은 교원들이 더 많다. 그것은 이미 수년동안 정보화관련연수 강화정책을 통하여 어느정도 정보화의 기초는 다졌기 때문이다. 이제는 정보화관련연수는 교원들 스스로 해결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생각이다.
연수를 많이 하도록 강화하는 방안을 찾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다양화를 꾀할 필요성도 있다. 결국 학교에서 필요한 연수를 교원들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스스로 연수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찾아서 하는 연수가 필요한 것이다. 인위적으로 연간 몇시간이상하라는 식의 추진은 결코 바람직한 방향이 아니다. 질높은 연수를 내실있게 실시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연수방법이라는 생각이다.
또한 이렇게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연수가 어느정도 활성화 되었다고 판단된다면 이를 공식적인 연수로 인정해 주어야한다. 외부에서 받아온 연수만 인정해주는 현재의 연수인정방법은 잘못된 방법이라고 본다. 매년 교원들에게 15시간 이상의 연수를 받도록 했지만 실제로 학교에서 실시되는 연수는 그보다 훨씬 더 많다. 따라서 이제는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연수도 연수시간으로 인정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