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서울특별시교원단체총연합회(서울교총)이 창립한지 60년이 되는 해이다. 지난 1947년 6월, 서울교총은 서울시 교원의 권익향상과 복지증진을 위해 역사적인 첫발을 내딛었으며, 올해 창립 60년을 맞이하였다. 60년이란 세월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다. 그동안 서울교총이 교육발전에 기여한 바가 매우 크다 하겠다. 이런 뜻깊은 해를 맞아 서울교총에서는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진행중에 있다. 그 중에서 6월 18일에는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학술토론회 및 창립60년 기념식을 갖는다.
학술토론회에는 각 학교의 분회장과 회원들이 초청되었다. 물론 시간적으로 오후 4시30분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많은 회원들이 참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조금만 시간을 늦췄더라면 더 많은 회원이 참가할 수 있었을 것이다. 다소 아쉬운 부분이라는 생각이다. 그런데 시간적인 문제보다는 서울교총의 회원초청방법의 문제를 지적하고자 한다.
이미 지난 6월 8일에 학술토론회 및 창립 60년 기념식 초청장을 메일을 통해 받았다. 관련공문은 별도로 받지 못했다. 메일로만 발송되었기에 전체 회원에게 알리기에는 무리가 있다. 메일이 등록된 경우는 쉽게 행사사실을 알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행사사실조차 잘 모르게 된다. 물론 요즈음 같은 정보화시대에 메일만으로도 충분히 전달이 가능하다는 것에는 공감을 한다. 그렇더라도 다른 행사도 아닌 창립60년 기념식과 관련된 내용을 메일로만 보낸다는 것은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 부분이다.
다른 행사의 경우는 각 학교의 분회장앞으로 팩스를 통해 공문이 전달되었는데, 유독 이번의 행사만은 아직은 공문으로 받지 못한 상황이다. 그래도 이것은 넘어갈 수 있다. 더 큰 문제가 있다. 오늘(12일) 오후에 서울교총의 창립60년관련 공문을 받았다. 앞에서는 이런 공문을 못받았다고 하더니 무슨 이야기인가 의아스러울 것이다.
오늘 받은 공문은 수신자가 분회장이 아니었다. 특정인물을 지정한 공문이었다. '수신자: 각급학교 교감님'이라고 되어있다. 즉 각급학교 교감들에게만 별도로 행사공문을 보낸 것이다. 거기에는 토론회 후에 리셉션이 준비되어 있다는 내용과 함게 참가 여,부를 6월11일까지 알려달라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
회원들에게는 메일로만 행사를 알리고 교감들에게는 정식공문을 시행한 것이다.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 왜 그렇게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 다른 행사의 경우도 그런식으로 공문이 시행되었었다면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수 있다. 그런데 창립60년 기념식을 포함한 거대한 행사에 교감들에게만 별도의 공문을 시행한 것은 서울교총에서 1%의 생각이 부족했다고 본다.
어떤 이유로 이런 공문이 시행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서울교총은 교감들만의 단체가 아니다. 일반 평교사가 훨씬 더 많다. 평교사들이 주인인 것이다. 특히 정식공문으로 시행되어야만 회원들이 정식 절차를 거쳐 참가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참가를 하라는 것인지 하지 말라는 것인지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교감들은 정식공문이 접수되었으니 절차를 밟아 참가할 수 있다. 나머지 회원들은 퇴근시간 이후에나 참가가 가능하게 된 것이다.
더우기 교감 앞으로 수신된 공문은, 메일로 보낸 초청장보다 훨씬 더 자세하게 행사일정이 나와있다. 평교사 회원들에게는 간단히 알리고 교감들에게는 자세히 알리는 이유를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알 길이 없다. 만에하나 서울교총에서마저도 교감과 평교사를 달리 생각하고 있다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물론 일반회원에게 알리기 위한 공문이 팩스로 시행되었을 수도 있다. 그것을 받아보지 못했을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팩스의 문제가 있었을 수는 있다. 그 부분은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
또한 교감을 수신자로 지정한 것은 서울교총회원뿐 아니라 모든 교원들이 함게 참여해 달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가능성이 매우 낮다. 서울교총회원이 아닌 경우, 일반회원들이 이 행사에 참여할 가능성은 별로 없다. 회원들의 경우도 시간적으로 볼때 참여가 어려운데, 비회원이 참여하기가 쉬운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정확한 정황은 알 수 없지만, 어쨌든 이번의 행사진행 방법은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도리어 토요일 오후나 평일이라도 더 늦은 시간에 더 큰 장소를 빌려서 행사를 진행했어야 옳다. 예산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예산절감을 위해 평교사회원보다 교감회원을 우선했다면 더욱더 잘못 생각했다는 생각이다. 결과적으로는 모든 회원들에게 서울교총의 회원으로써 자부심을 갖도록 할 수 있는 기회를 날려버렸다는 생각이다.
교원단체는 모든 회원들이 주인이다. 교장의 단체도 아니고 교감의 단체도 아니며 평교사만을 위한 단체도 아니다. 모든 회원들이 주인이다. 교장, 교감도 단 한사람의 회원일 뿐이다. 교원단체에서마저 교장, 교감, 평교사를 편가르기 한다면 더이상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단 1%만 더 생각했더라면 훌륭한 기념식과 토론회가 가능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모든 회원들의 회비로 운영되는 것이 서울교총임을 잊지 말아 주길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