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토요일에 33대 한국교총회장선거의 투표용지를 받았다. 이미 한국교총에서는 6월28일에 투표용지를 각학교의 분회에 배송했다고 밝혔었다. 우리학교가 서울임을 감안한다면 분회장의 손에 투표용지가 전달되기까지 이틀정도 소요된 셈이다. 물론 실제로 학교에 도착한 것이 29일일 오후일 수도 있다. 그렇더라도 실질적으로 분회장에게 전달되기까지는 적어도 2-3일의 시간이 필요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투표마감일이 7월10일이다. 7월10일이 마감일이긴 해도 당일까지 꼭 도착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해당투표용지는 무효가 될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각 학교의 분회에서 투표용지발송을 최소한 3-4일전에는 해야 안전하게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우체국택배를 이용하도록 되어있지만 전국에서 발송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렇다는 이야기다. 결국 분회에 투표용지가 도착하여 분회장에게 전달되는 시간이 2-3일이나 3-4일, 다시 발송되는데 걸리는 시간이 3-4일정도 소요된다고 보면 실제로 투표할 수 있는 기간은 1주일 남짓이다. 여기에 분회장이 분회원들에게 전달이 하루나 이틀 늦어질 수도 있음을 감안할때, 시간적으로 매우 촉박하다는 생각이다.
물론 위의 경우는 최악의 경우이긴 하지만 전국의 1만여개 이상의 학교에서 제대로 시일을 지킬 가능성보다는 일부학교에서는 시일을 맞추지 못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따라서 투표마감을 굳이 10일 도착분까지 유효하다고 규정한 것은 좀더 생각해 봤어야 할 문제라고 본다. 당일 발송확인이 되면 2-3일 늦게 도착한 것도 유효투표로 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렇게 되면 해당기간동안은 여유가 생기기 때문이다.
일선학교에서 회원들이 제대로 시간을 지켜 준다면, 아무 문제가 없겠지만 그렇게 시간을 꼭 지킨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이의를 제기하는 것이다. 즉 학교의 학사일정상 매우 바쁜 시기가 바로 7월 초에 해당한다. 이 기간이 중, 고등학교에서는 기말고사를 실시하는 시기이다. 기말고사 실시와 함께 채점을 해야 하는 문제도 있고, 방학을 앞두고 매우 바쁜 시기이다. 이 시기에 모든 학교에서 제대로 시간을 맞추기가 쉽지 않을 수도 있다. 시기를 조금 앞당기거나 투표기간을 좀더 길게 잡았어야 했다는 생각이다.
물론 회원들의 성의가 있으면 투표기간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반문한다면 답변이 궁해질 수는 있다. 그러나 학교의 여러가지 상황이 맞물리는 시점이라고 본다면 쉽게 생각할 문제는 아니라는 생각이다. 어쩌면 분회 전체가 투표용지발송을 제대로 하지 못할 경우도 나타날수도 있다. 기간을 길게 둔다고 완전히 해결될 문제는 아니겠지만 기본적으로 좀더 기간을 길게 했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어쨌든 이번선거는 이미 돌입된 상태이다. 3년후에 실시될 선거에서는 좀더 발전적인 방안이 마련되었으면 한다. 어차피 전체회원들의 참여가 필요한 것이 교원단체이다. 그 수장을 뽑는 선거야말로 회원들이 소속감을 확실히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단 한사람의 회원이라도 선거에 불참하는 일이 없도록 모든 회원들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선거를 계기로 한층더 성숙한 한국교총의 모습을 볼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