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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중학교의 시험도 수능처럼

이번주가 시기적으로 볼때 전국의 대부분 학교에서 기말고사를 실시하는 시기일 것이다. 대체로 학사일정이 그렇게 짜여져 있을 것이다. 서울시내의 중,고등학교도 거의 모든 학교들이 이번주에 시험을 실시하게 된다. 이미 시험이 시작된 학교도 있다. 나머지 학교들도 주중에 시험을 마치게 된다. 우리학교(서울 대방중학교, 교장: 이선희)도 이번주에 기말고사를 실시한다.

세월이 흐르면서 학교시험뿐 아니라 각종 시험도 많이 변했다. 필기시험 위주에서 이제는 입사시험에서도 면접시험으로 바뀐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40대 이상에서는 초,중학교에 다닐때 월례고사라는 시험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야말로 매월 한번씩 보는 시험이었지만 그것을 어렵게 생각하지 않았었다. 그러나 시대가 변한 지금에는 월례고사를 본다면 매우 큰 사회적 이슈가 될 것이다. 그렇더라도 시험은 어쩔 수 없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몇년전에 고등학교에서 성적을 조작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서울시내의 중,고등학교에서는 고사관리를 매우 철저히 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며칠전에 일선고등학교에서 성적과 관련한 교사개입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어떤경우라도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일이 발생한 것이다. 이렇게 고사관리가 강화되면서 일선학교의 시험이 대학수능시험을 많이 닮아가고 있다. 몇가지 예를 들어 보면 다음과 같다.

많은 학교들이 학부모 감독제를 채택하고 있다. 물론 학부모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전제되어야 하겠지만 최근의 학교교육에 대한 학부모의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와 맞물려 학부모의 참여도는 매우 높은 편이다. 결국은 교사 혼자 하던 감독을 학부모와 함께 두명이 감독을 하고 있다. 수능시험과 유사하다 하겠다. 그뿐이 아니다. 시험시작을 알리는 예비령이 울리면 감독교사와 학부모가 입실한다. 답안지를 배부하고 본령이 울리면 시험지를 배부하는 것도 수능시험과 닮은 꼴이다. 또한 감독교사가 답안지에 확인서명을 하는 것은 이미 오래전부터 실시된 것이다.

그런데 그런 표면적인 유사점도 있지만 그밖의 유사점도 있다. 시교육청에서 워낙에 고사관리를 철저히 하라는 지시가 수시로 내려오고 학부모들 역시 학교고사관리를 철저히 해달라는 요구가 늘어나면서 학교에서는 부정행위관련 규정을 강력히 제정하여 운영하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휴대폰소지가 적발되면 부정행위처리한다는 규정이 생겼다. 수능에서 휴대폰을 이용한 부정행위적발이후에 등장한 것이다. 그 전에는 시험시간중에 휴대폰이 울리면 부정행위처리한다고 했었다. 수능시험과 마찬가지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것이 수능시험과 마찬가지로 소지만해도 부정행위로 처리하도록 바뀐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시험때가 되면 학생들의 긴장감도 대단하다. 조금이라도 오해를 살만한 행동은 하지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펜 하나를 빌리는 것도 시험시간중에는 쉽지 않다. 지우개를 빌리는 것도 그렇다. 감독교사의 허가를 받은 후에나 가능한 것이다. 고사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다만 학생들에게 지나치게 부담을 주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관련규정을 철저히 적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이 공정하게 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적발되면 처벌하는 것보다는 사전에 충분한 교육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쉬운일이 아니겠지만 학생들에게 꾸준한 반복교육은 분명히 효과가 있을 것이다. 수능시험을 닮아가는 것도 좋지만 학교는 나름대로의 공정한 시험관리를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철저한 규정응 적용하는 것만이 전부는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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