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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내신실질반영비율 문제, 대학에도 일정부분 책임있다

'도대체 내가 대학들어갈때도 입시제도가 이렇게 많이 바뀌진 않았는데, 요즈음에는 왜 이렇게 자주 바뀌는지 모르겠어. 워낙에 자주 바뀌니까 뭐가뭔지 잘 모르겠더라고, 꼼꼼히 살피지 않으면 제도 자체를 이해못해서 대학에 못가는 경우도 생길수 있을 것 같아.' 고3 자녀를 둔 어느 선생님의 이야기이다. 자녀가 고3이면 어느정도 입시에 관한 내용을 꿰차고 있어야 할 것으로 생각되는데, 워낙에 자주 바뀌다보니 모두 따라잡기가 어려운 모양이다.

'그런데 내신문제 말이예요. 대학에서 자율성을 침해한다고 떠들던데, 그말이 틀린말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대학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학생들 선발에 교육부에서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가질수 있어요. 당연히 그렇게 나오겠지요. 기본적으로 대학에서 자율적으로 학생을 뽑는 것은 맞지만 대학들 주장이 모두 옳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대학이라는 것이 학생들을 선발해서 훌륭하게 육성하는 것이 할일인데, 선발과정부터 무조건 우수한 학생들만 자기네 대학으로 데려가겠다는 발상은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조건 우수한 학생선발에 매달리다보니 내신실질반영비율 문제가 생기는 것입니다.' 옆에있던 다른 선생님의 이야기이다.

'그래요. 이런사태가 무조건 교육부의 잘못으로만 몰아붙일 수 있는 성질이 아닙니다. 그동안 대학에서 우수학생을 선발만 했지 훌륭한 인재로 육성하지는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다 그런것은 아니지만 고등학교때까지 우수했던 학생을 대학에서 망친다는 소리도 들었습니다. 대학에도 일정부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고등학교때 조금 떨어지는 학생들이라도 그 잠재력을 최대한 살려 훌륭한 인재로 육성하는 것이 대학아닙니까? 무조건 좋은 학생들 뽑아서 편하게 교육하려는 것은 대학의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또다른 선생님의 이야기이다.

내신실질반영비율 문제로 인해 혼란스러운 것은 일선고등학교와 학생, 그리고 학부모이다. 당장 몇개월 앞으로 다가온 2008학년도 입시를 코앞에 둔 시점에서 문제가 커진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이미 예견된 문제임에도 소홀히 생각했던 교육부나 이제서야 문제를 제기한 대학도 책임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생각이다. 제도적인 문제는 빨리 정착되어 그에 맞게 준비하고 노력하도록 해야 한다. 자신들의 이해관계만을 자꾸 부각시킨다면 선의의 피해자가 도처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 문제가 이제는 어느정도 마무리되어 가고 있는 분위기이다. 교육부는 교육부대로 많은 부분을 양보했다는 생각이다. 일단 양보된 부분은 대학에서 수용해야 할 것이다. 또다른 요구를 하여 이 문제를 끌고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대학들도 어느정도 물러서야 한다. 무조건 교육부의 책임만으로 돌리기보다는 자신들에게도 일정부분 책임이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또한 훌륭한 학생을 선발하는 것에만 매달리지 말고 대학재학생들을 어떻게 하면 훌륭한 인재로 육성할 것인가에도 연구를 해야 한다. 입학성적보다 대학재학중의 잠재력을 발휘하는 학생들도 많다. 이들을 훌륭하게 육성하는 것은 훌륭한 학생을 선발하는 것보다 더 신경써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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