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동안 우리학교에서 교원정보화연수를 실시했다. 그런데, 교장선생님과 교감선생님이 모두 함께 연수를 받았다. 물론 정보화연수이기 때문에 배운다는 의미도 포함되었겠지만 그보다는 좀더 다른 부분에 목적이 있다. 교사들이야 연수도 받고 전문성도 신장시키고, 의무연수도 해결하고 여러가지 목적이 함께 묶여있다. 또한 다른학교가 아닌 본교에서 연수를 받음으로써 편안한 마음을 가질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그러나 교장이나 교감의 경우는 배운다는 의미 외에는 특별한 목적이 없을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배운다는 것보다 더 큰 목적이 있다. 학년말이 되면 교장, 교감의 정보화연수 이수실적이 정보교육실적평가에 들어간다. 즉 정화화관련연수기록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정보화교육 우수학교로 선정이 되느냐 안되느냐의 키가 되기 때문이다. 물론 그것만 가지고 우수학교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우수학교로 선정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어쩌면 그 목적이 더 클 수도 있는 것이다.
연수라는 것은 전문성신장에 목적이 있다. 그럼에도 정보화연수실적때문에 어쩔수 없이 연수를 참가한다는 것은 국가적인 차원에서 볼때도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어쩌면 그로 인해서 실제로 연수를 받고자 하는 다른 교사들이 받지 못할 수도 있다. 그래도 교장, 교감의 입장에서는 연수를 이수함으로써 학교가 좋은 평가를 받는다면 기꺼이 하겠다는 것이다. 우수학교와 그렇지 않은 학교에 대한 대우가 갈수록 차이가 커지기 때문이다. 이 연수기록은 학교평가때도 그대로 반영된다. 그렇기 때문에 교장, 교감도 연수에 열심히 참여하는 것이다.
그런데, 교감의 경우는 방학때도 학교에 근무를 해야 하기 때문에 본교에서 연수를 받고 있어도 편하지 않다. 수시로 교육청 등에서 걸려오는 전화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연수도중에도 제대로 자리에 앉아 있지 못한다. 가끔씩 급한 공문때문에도 자리를 비운다. 결국 3일동안 연수를 받고 있지만 제대로된 연수를 받기 어렵다. 이번에 연수에 참가를 했지만 제대로 배우지 못했다고 푸념을 하신다. 그렇게 하고도 매일같이 출근해야 하니, 방학이 더 괴로울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더우기 평소는 물론, 방학때가 되어도 토요일 근무는 계속된다. 교감이 무슨 죄를 지었기에 토요일까지 근무를 해야 하는 것인지 평교사 입장에서는 이해하기 어렵다. 교감선생님들의 입장에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평일도 아닌 토요일까지 교감이 근무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생각이다. 교감선생님이 항상 학교에 나와서 근무하기 때문에 좋은 점은 딱 한가지 있다. 언제나 학교를 가면 교감선생님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그렇지만 이런생각도 든다. 방학때는 교감선생님 만나뵙지 않아도 좋은데...
'집에서 아이들이 휴가 가자고 난리났어요. 그래서 엄마하고 갔다 오라고 했어요. 교감이 휴가가면 학교업무를 누가 처리하겠어요.' 우리 교감선생님의 말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