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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교장중임 부적합' 이야기를 접하면서

학부모와 교사들의 반대로 중임을 하지 못하는 교장이 처음으로 나올 것이라고 한다. 서울시교육청이 올해 2학기부터 4년 임기 교장의 재임용심사에서 학부모와 교사의견을 반영하여 현장근무실태 평가를 도입했기 때문이다.

이번에 중임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이는 교장은 이미 서울시내 곳곳에서 소문이 무성했던 당사자로 보인다. 더우기 정직3개월의 중징계를 받은 이후에 학교를 옮겼으나 지속적으로 문제를 일으켜 학교구성원들 사이에 갈등까지 일으킨 장본인으로 교사들 사이에서는 '어떻게 그런 사람이 계속 교장을 할 수 있느냐. 시교육청에서 고의적으로 감싸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불러 왔었다.

이번의 교장중임제외 가능성을 두고 언론에서는 교직사회의 철밥통이 깨진다는 표현을 하고 있지만 그런 교장은 교직사회내부에서 조차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 철밥통의 문제가 아니라 교장 개인의 문제라고 본다. 단순히 이 문제를 철밥통으로 표현하지 말았으면 한다. 특히 이번 문제와 관련하여 서울시교육청도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본다. 이미 정직 3개월의 징계를 받은 교장을 학교만 옮겨서 다시 교장으로 임용한 책임이다. 다시 임용된 후에도 해당학교 교사들과 학부모들의 문제제기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은 서울시교육청에서 도입한 현장근무실태평가에 학부모와 교사가 참여하면서 중임제외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

시교육청에서 문제를 해결했다기 보다는 교사와 학부모가 문제를 해결한 꼴이 되는 것이다. 더우기 그동안 해당학교에서는 이 문제를 두고 공식적으로 감사요청까지 했을만큼 교사들의 분노가 컸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결과적으로 교직사회에서 이미 추방되었어야 할 교장이 버젓이 버티고 있었다는 것 자체가 교육계의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더구나 교사들에 대해서는 비리를 뿌리뽑는다고 여러번 천명한 시교육청에서 교장에 대해서는 관대한 처분을 했다는 것에 대해 교사들은 더욱더 분노했던 것이다.

이번의 문제를 거울삼아 교장들도 학교경영을 더욱더 투명하고 민주적으로 해야 할 것이다. 교장에게 주어진 권한은 행사하되, 그에따른 책임과 의무도 충실해 해내야 할 것이다. 앞으로는 이런 심사제도를 더욱더 활성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떤 경우라도 자격미달의 교장이 나와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학교교육을 최종적으로 책임져야 할 교장이 책임과 의무를 다하지 않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다만 교장중임에 있어 교사와 학부모는 주어진 역할에 대해 공정한 입장을 견지해야 한다는 숙제는 남아있다고 본다. 즉 평가라는 것은 그 자체가 공정성과 객관성이 유지되어야 하는 만큼, 관련 문제를 접하는 학부모와 교사는 공정한 판단을 내리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또한 평가단을 구성할 경우에도 교장위주보다는 교감 및 교사들 위주로 이루어지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교장보다는 교사들의 수가 월등히 많기 때문이다. 교장위주의 평가단 구성은 자칫 객관성과 공정성을 떨어뜨릴 우려가 있다. 따라서 교사들 위주로 구성하되 덕망있는 교장을 일부 포함하여 구성한다면 객관성과 공정성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서울시교육청에서는 앞으로 학교장에게 권한을 대폭 이양한다고 한다. 권한을 이양받은 교장은 충실한 학교경영을 제1목표로 해야 할 것이다. 또한 자신의 잘못으로 문제가 발생한다면 책임을 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슬그머니 책임을 떠넘기는 시대는 끝이 난 것이다. 이번의 교장중임 제외를 보면서 철밥통 문제가 아니라 교직사회의 변화를 예고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싶다.

또한 이번일로 인해 열심히 하고 있는 수많은 교장들의 사기가 떨어지지나 않을까 우려가 되기도 한다. 교직계에 종사하는 모두는 이번의 문제를 깊이 생각하고 다시는 이런일이 없도록 반성하고 새롭게 출발하는 계기로 삼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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