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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칼럼

'임시휴교' 그것이 알고싶다

주5일 수업제의 일부실시로 예전보다 줄어든 여름방학을 마치고 각급학교들이 개학에 돌입하고 있다. 예나 지금이나 여름방학보다는 겨울방학을 더 길게 하는데, 예전에는 명분이 그나마 있었다. 연료(조개탄)를 절약하기 위해서는 어쩔수 없이 겨울방학을 길게해야 한다고 했었다. 그러나 지금시대에는 그런 이야기를 들을 수 없다. 경제성장을 통해 연료문제는 어느정도 해결이 되었기 때문이다. 겨울방학을 길게할 이유가 없어진 것이다.

올해는 유난히 더위가 늦게 찾아왔다. 8월 하순으로 접어드는데, 이제는 아침 저녁으로는 좀 시원해 지겠지라고 생각했었지만 그 생각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연일 무더위가 지속되고 있다. 이런 사정때문에 개학을 하긴 했지만 다시 임시휴교로 돌아서는 학교들이 나타나고 있다. 무더위가 계속되면 당연히 학생들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임시휴교나 단축수업은 불가피하다. 교육부에서 폭염경보나 폭염주의보가 내려지면 임시휴교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표한 것이 며칠 전의 일이다.

그러나 그 규정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천재지변이 발생하거나 예상될때는 당연히 임시휴교를 할 수 있었다. 무더위도 일종의 천재지변으로 본다면 당연히 그래야 한다. 폭염경보나 주의보는 임시휴교를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명분일 뿐이다. 올해의 무더위가 앞으로 며칠이 더 지속될지 알수 없지만 세계적인 기상이변이 속출하고 있는 것을 보면 그리 쉽게 무더위가 수그러들지 않을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무더위 때문에 임시휴교를 해야 하는 현실은 정말 안타깝다. 학교의 기본시설이 미비되었기 때문이다. 최소한 각급학교의 교실에 냉방장치가 제대로 되어있다면 임시휴교를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교실에 선풍기 몇 대만이 설치된 학교가 대부분이다. 에어컨이 설치되어 있다면 무더위를 피할 수 있을 텐데, 에어컨 설치는 그리 희망적이지 못하다. 최소한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는 기본적인 시설이 미비된 것이다.

교육은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고 모든이들이 주장한다. 그러나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는 기본적인 냉방시설조차 제대로 되지 않은 학교에서 어떻게 제대로된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겠는가. 더 큰 문제는 이런 교실의 냉방시설 확보를 위한 교육당국의 노력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다른곳에 엄청난 예산이 투입되고 있는 것도 아니다. 결국 교육에 투입되는 예산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하겠다.

지금은 시대가 변했다. 예전에는 더워도 선풍기만 있으면 참고 공부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인내심을 요구하기에는 시대의 변화가 너무도 크다. 가정에는 에어컨이 설치되었는데, 학교에는 에어컨이 제대로 설치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학원에는 에어컨이 항상 가동되어 시원하지만 학교의 교실은 40도를 넘는 찜통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제대로된 공부가 될리 없는 것이다. 그러니 공교육을 불신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이럴바에는 차라리 여름방학을 더 길게하고 겨울방학을 줄이는 것이 낫다는 생각도 든다. 연료비를 절약하기 위해 겨울방학을 길게 했었지만, 이제는 무더위를 피하기 위해 여름방학을 더 길게 하면 어떨까 싶다. 겨울방학을 굳이 12월에 시작해야 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다. 1월 초에 겨울방학을 한다고 큰일나는 것 있을까. 어차피 학교의 학기는 3-8월, 9-2월을 기본으로 하고 있지 않은가. 2월말로 학년을 마치면 된다. 1월에 겨울방학을 시작해도 문제가 없다면 무더위를 피해가기 위해서는 여름방학을 더 길게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것이 어렵다면 모든 학교의 교실에 냉방장치를 설치하면 된다. 폭염경보나 주의보가 내려지면 휴교할 수 있다는 규정의 제정보다는 현실적으로 휴교하지 않고 제대로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최소한 기본시설을 갖추는 것이 곧 공교육을 활성화 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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