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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언론도 교육에 대못질하나?


요즘 대못질, 말뚝박기가 한창 유행인가 보다. 노 대통령이 임기말을 앞두고 대못질을 해대니까 언론에서의 성토가 대단하다. 양편의 논거를 살펴보니 언론측의 주장이 옳다.

그런데 이건 어찌된 일인가? 미워하면서 닮아간다고 하던가! 노 대통령의 실정(失政)을 예리하게 비판하던 언론이 교육을 향해 대못질을 하고 있다. 동아일보 9월 20일자 사설 '교원평가제 교장공모제 立法 서둘러야'를 보고 하는 말이다.

교원평가제, 교원들이 무조건 반대하는 것 아니다. 성실한 교사들의 대부분은 찬성한다. 교원평가제, 해야 하는 쪽으로 교직사회 여론이 기울고 있다. 다만 졸속으로 서두르지 말고 시범학교 운영을 거쳐, 제대로된 검증 절차를 거쳐 시행하자는 것이다. 세계적인 추세에 따르는 것이 정도라고 보는 것이다. 우리라고 예외일수는 없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

어찌보면 교원평가제는 공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다. 반대를 하는 일부 교사 또는 모 단체는 자기들 실력이 만천하에 드러나니까, 그것 때문에 퇴출당할 수도 있으니까 평가제를 두려워하는 것이다. 사설에서 이 법의 추진을 서두르지 말고 졸속 추진의 위험성을 경계하고 교육을 살리는 쪽에서 의견 제시를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리포터가 지적하고 싶은 것은 사설에서 주장하는 무자격교장공모제다. 사설에서는 "지금 학교에 필요한 것은 자격증이 아니다. 교육 수요자인 국민은 실력, 비전, 리더십을 갖춘 사람들이 학교를 맡아 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주장한다. 여기에 동아일보 사설의 교육 전문가적 시선이 결여되어 있는 것이다. 과연 학부모들이 자격증이 없는 교장을 원할까?

지금은 전문가의 시대요 자격증의 시대다. 교육은 아무나 할 수 없는 것이다. 더우기 교직에서 25년 이상 산전수전을 다 겪고 교감 경력을 몇 년 거친 베테랑 교장도 시행착오를 하는 교육현장이다. 사설은 교원자격증 자체를 부정하고 있다. 국가가 발행한 자격증을 한낱 휴지조각으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검증도 되지 않은 어중이떠중이 무자격자를 교장으로 앉혔을 경우, 교육의 실패를 누가 책임질 것인가? 비전문가인 학교운영위원이 전문가인 학교장을 심사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 자격증이 필요치 않는 것은 최소한 특성화고의 경우 해당 분야 전문직 종사자는 가능할 지 몰라도(한국애니메이션고의 경우, 교장자격증 없는 초대교장과 2대 교장이 실패로 끝났다고 자인함) 무자격교장제는 교육을 황폐화시키고 나라를 말아먹는 첩경인 것이다.

교육 수요자인 국민은 교장자격증을 기본으로 갖추고 실력, 비전, 리더십을 지닌 사람들이 학교를 맡아 주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다. 국민은 자기 자녀를 무자격자가 맡아 주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 교장이 무자격이라면 교감, 교사도 자격이 필요치 않은 것이다.

지금 선진각국은 교육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다. 오히려 교장자격 요건을 더 어렵게 하여 그야말로 사설에서 주장하는 실력, 비전, 리더십을 갖춘 일당백의 교장을 배출하라고 강조를 해야 하는데 자율과 경쟁을 핑계로, 교육개혁을 바라는 국민의 열망을 내세워 교육의 전문성을 깔아 뭉개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자격증, 전문성 강화가 세계적 추세인데 우리나라만 역주행하라고 사설에서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정도(正道) 언론, 직필(直筆)의 길을 걷지 않고 교육의 잘못된 코드를 오히려 부채질하고 있기에 지적하는 것이다.

언론은 국민의 잘못된 인식을 올바르게 일깨워 줄 사명이 있는 것이다. 국민이 원하는 것이 진정 무엇인지 올바르게 파악해야지 부하뇌동해서는 아니된다. 사설은 한국교총의 거센 반대 투쟁의 이유를 곱씹어 보아야 한다. 밥그릇 챙기기 차원이 아닌 교육사랑, 나라살리기 차원이라는 진정성을 읽어야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중앙지 논설위원실에 교육전문가가 단 한 명도 없단 말인가? 이런 잘못된 사설이 국민을 엉뚱한 길로 인도하는 현실이 안타까워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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