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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칼럼

'강제동원'에 학교는 괴롭다

매년 이맘때 쯤이면 각 학교별로 '연구 시범학교운영발표회'가 열린다. 교육부 지정부터 시,도교육청 지정에 이르기까지 발표회는 다양하다. 각 학교에서 1년에서 2년에 걸쳐 운영한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이기에 성황리에 진행되어야 하는 것에는 공감을 한다. 잔치를 찾는 손님이 한명이라도 더 있어야 그 잔치가 빛을 발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즈음의 연구학교 운영발표는 그 과정에 다소 무리수를 두고 있다는 것이 안타깝다.

연구 시범학교 운영발표회와 관련된 공문이 일선학교에 자주 내려온다. 당연히 발표회에 참가해 달라는 협조공문이다. 단순한 협조를 요하는 경우라면 그리 큰 문제가 없지만, 협조차원을 넘어서는 공문들이 간혹 있다. 해당학교 교원중에서 반드시 몇명이상 참가신청을 하라고 한다. 개중에는 교감이나 교무부장을 지정하여 공문을 내려보내기도 한다. 또한 참가교사 명단을 미리 보내라는 주문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일선학교의 고민이 아닐 수 없다. 학교의 업무처리에도 빠듯한 시간을 쪼개어 발표회에 참가하는 것이 쉬운 문제는 아니다.

때로는 교육청에서 참가를 독려하는 전화가 오는 경우도 있다. 교감을 통해 전달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경우는 어쩔수 없이 참가를 해야 한다. 어떤 경우는 참가신청을 기한내에 하지 않으면 다시 유선으로 연락이 온다. 신청서 제출을 독려하지만 일선학교에서 느끼기에는 독려가 아니고 강제신청의 느낌을 받는다. 이런 경우에 발표회를 여는 학교의 소재지가 상당히 먼거리에 있을 경우는 더욱더 어려움을 겪게 된다. 수업을 변경하여 실시하고 발표회에 참가하려면 시간적인 어려움에 시달리게 된다.

물론 연구발표회에 참여하여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 일선학교의 여건상 수많은 연구발표회에 참가하는 것이 쉬운일은 아니다. 상당한 정성과 노력이 있어야만 참가가 가능한 것이다. 연구발표회에 교원을 많이 참가시켜야 한다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지역주민이나 학부모에게 충분히 홍보한다면 성황리게 발표회를 마칠 수 있을 것이다.

많은 교원들이 참여하여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바람직한 일이긴 하지만 각급학교에서는 특히 관심있는 분야가 있을 수 있다. 연구시범학교의 운영결과가 무조건 그대로 모든 학교에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필요한 자료를 수집하고 정보를 얻는 것이 우선인 것이다. 따라서 교육청이나 연구시범운영을 한 학교에서 좀더 적극적인 홍보를 거친다면 강제동원을 하지 않아도 충분히 훌륭한 발표회를 열 수 있을 것이다.

강제동원의 인상을 주기보다는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홍보하고 자료를 공유하는 노력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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