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9명의 소규모학교가 10월말 현재 84명으로 늘어 놀라운 변신을 이룬 전북 이성초등학교(교장서기봉)의 ‘학교살리기’ 프로젝트에 대한 성과가 지역교육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2008년 폐교 대상학교이기 때문이다.
금년 3월 1일자로 초빙교장으로 부임한 서교장은 폐교를 막는 길은 학부모, 지역민, 동창회, 교직원 등 교육공동체의 적극적인 교육력 제고를 통해 ‘나가지 않는 학교’, ‘다시 찾아오는 학교’를 만들어 재학생 수를 늘릴 필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위한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다,
먼저 소인수 학생들에게 맞춤형 개별교육으로 방과후학교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설 학습 기회를 제공했다. 전교생이 수영, 영어, 중국어, 컴퓨터, 연극, 바이올린, 서예 등의 학습을 하도록 했으며 필요한 재원은 학교운영비의 일부와 교육공동체를 통해 지원 받았다.
‘학교살리기’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총동창회의 조직, 학부모회의 구성, 평생교육지원단체들의 지원요청, 지자체들의 협조 요청 등 서교장은 동분서주 학교살리기 기반조성을 위한 피나는 노력을 하였다. 교장의 열정은 마침내 교육공동체의 적극적인 지원을 얻게 되었다. 리단위의 농촌에서 2200여만 원의 자금을 조성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교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하였을 것이다. 출근에서 퇴근시각이 지날 때까지 학생들과 머리를 맞대고 교육활동에 전념하였다. 정규 교육과정의 충실한 운영은 물론이고 방과후학교의 강사 역할, 학습부진아에 대한 개별 교육 등 교육력을 높이기 위한 모두의 노력은 매우 컸다.
마침내 이런 ‘학교살리기’ 노력의 참모습은 주변에 소문이 되어 널리 번져 나갔다.
일주일에 1명이상 전입생들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학교를 옆에 두고 도시학교로 다니던 학생들은 물론이고 도시의 다인수 학급의 폐해를 알게 된 많은 학부모들이 연고도 없는 이성초로 전학을 시키게 된 것이다. 이대로 학생수가 늘면 수용인원의 초과로 어려움을 겪게 될지 모른다며 즐거운 엄살을 하기도 했다
금년 하반기 부터는 교육부의 「지역과 함께하는 학교」로 선정되어 학부모 및 지역 주민 대상의 평생교육의 장으로써 학교의 가치를 더욱 높일 계획이라고 한다. 학생과 학부모, 지역민 모두의 학교가 될 때 경제적 논리에 따른 학교 폐교는 재고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