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토)열린 한국교총과 한국교육신문사 추최의 전국교육자대회는 오랫만에 실내에서 열린 대회였다. 최근 교육문제의 심각성을 대변이라도 하듯이 전국에서 참석한 교원들의 수가 1만여명에 가까웠다. 이렇게 추정하는 이유는 잠실학생체육관이 7천5백여 좌석이 있고, 좌석이 꽉찬 것은 물론 중앙의 경기장까지 참석자들로 가득찼기 때문이다. 최소한 8천여명 이상은 족히 되었다는 생각이다. 그동안의 그 어느 행사보다 회원들의 참석률이 높았던 대회였다고 평가하고 싶다.
그러나 아쉬움도 남는 대회였다. 대선후보의 초청기준이 원내교섭단체의 후보로 한정됐기 때문이다. 나머지 대선후보는 참석하지 못했다. 참석자격미달이었기 때문이다. 어떻게 그런 기준이 정해졌는지는 알 수 없지만 최근의 대선정국에 회오리바람을 몰고온 이회창 무소속 후보나 이인제후보, 권영길 후보, 문국현후보도 함께 참석하여 교육구상을 밝혔었다면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교육자 대회가 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특히 정동영후보와 이명박후보만 참가하는 대회였기에 선관위의 선거법 위반 논란이 있었다. 모두 참가했다면 그런 논란도 잠재울 수 있었다는 생각이다.
또한가지 아쉬움은 언론들의 무관심이다. 이전의 교육자대회에는 많은 언론들이 관심을 가졌었다. 그러나 이번의 대회는 극히 일부의 언론만이 보도를 했을 뿐이다. 특히 공중파방송의 보도는 거의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였다. 대선정국에서 대선후보들의 행보를 보도하지 않는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다. 국민에게 알 권리를 충족시켜줘야 하는 것이 언론의 역할이라면 보도에 충실히 임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나마 일부 언론에서 이날의 대회를 보도했는데, 현장취재를 하고 보도를 한 것인지 의구심이 생긴다. 뉴시스(
http://www.newsis.com)는 비교적 자세히 보도를 했는데, 그 중에서 참석인원과 관련해서는 현장취재를 했다면 도저히 이해안가는 인원으로 보도를 했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10일 300여명의 교육자들이 모인 행사에 참석해 교육 정책 대결을 펼치고, 교심(敎心)잡기 행보에 나섰다.'는 부분인데, 300여명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참석자 수이다. 앞서 밝힌 것처럼 이날의 행사에는 최소한 8천명 정도가 참석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체육관내부의 좌석은 물론 중앙의 경기장까지 참석자들로 가득차 있었기 때문이다.
도대체 무엇을 기준으로 그런 숫자가 나왔는지 이해할 수 없다. 아무리 최소의 인원으로 보도를 한다고 해도 300여명은 턱없는 인원이다. 누가 보아도 300여명의 인원만이 참석했다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기 때문이다. 보도자료만을 가지고 기사를 쓴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그밖에 행사가 끝나고 경품추첨이 있었는데, 경품추첨을 넣은 것은 끝까지 참석자들을 붙잡아 두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경품행사 때문이었는지 이날의 참석자중 도중에 행사장을 빠져나가는 경우가 많지 않았다. 소기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 최대의 교원단체인 한국교총의 행사에 경품추첨까지 하면서 참석자들을 붙잡아 둔다는 것은 우리 모두가 반성해야 할 대목이다. 모두가 끝까지 자리를 지킨 후에 즐거운 마음으로 행사장을 떠나는 성숙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의 전국교육자대회를 계기로 한층더 성숙하고 발전된 한국교총의 모습과 역시 회원들도 한층더 성숙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마음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