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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칼럼

'초심' 잃지 않는 대통령을 기대한다

'저는 진심으로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집니다. 제가 어려움을 당하고 있을 때마다, 힘들었을 때마다 국민들은 저를 지켜주셨습니다. 저는 국민의 따뜻한 마음이 아니었다면 바람이 불 때, 비가 내릴 때, 날씨가 추울 때 버티지 못했을 겁니다. 어려운 과정마다, 고비다마 국민들이 지켜주셨습니다. 바로 여기 계신 여러분들이 지켜주셨습니다. 저는 국민의 뜻을 잘 알고 있으며 저는 국민들의 위대한 힘을 발견했습니다. 저는 국민들에게 매우 겸손한 자세로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기겠습니다.'
 
한나라당 이명박 당선자가 2007년 대선에서 당선이 확정된 직후에 청계천을 방문하여 밝힌 내용이다. 국민은 많은 후보중에 이명박 후보를 선택했다. 이제는 자신이 스스로 밝힌 것처럼 국민의 뜻을 매우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섬기는 일만 남았다. 어려울 때마다 자신을 지켜준 국민들을, 이번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들을 이 당선자가 지켜줄 차례이다. 앞으로 5년동안 국민의 뜻을 어기는 일 없이 국정을 슬기롭게 꾸려나가기를 국민의 한사람으로 진심으로 기대해 본다.

지난 12월에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개최된 전국교육자대회에 당시 한나라당 대선후보 자격으로 참석했던 이명박 당선자는 '현실적으로 몇% 교육재정을 확보하겠다라는 이야기는 하지 않겠다. 다만 구체적인 숫자를 제시하지 않더라도 재정확보를 위한 노력과 구체적인 청사진 제시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말로하는 공약보다는 실천하는 공약이 더 중요하다는 의미였다. 숫자놀음 보다는 어떤 방법으로 어떻게 재정을 확보할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앞으로의 교육재정확보에 기대를 거는 이유이다.

이 당선자를 비롯한 대선후보들은 한결같이 교육대통령을 자임했었다. 이번 대선뿐이 아니라 역대 대선에서도 후보자들은 교육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다. 그러나 결과는 어떠했는가. 참담한 결과를 가져왔을 뿐이다. 교육여건이 개선되기는 커녕 갈수록 악화일로를 걸어왔던 것이다. 우리는 '이번만은'이라는 생각으로 대선결과를 지켜보았다. '혹시나'가 '역시나'로 끝나는 일이 없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교육대통령의 주연은 이 당선자이다.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은 조연일 뿐이다. 이 당선자가 어떤 의지를 가지고 어떻게 추진해 가느냐에 따라 주연과 조연이 모두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가 결정될 것이다.

이제 모든 것은 시작되었다. 그동안 선거운동 과정에서 밝힌 모든 교육공약은 이제부터 착실히 실행에 옮겨져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유세 때마다 밝혔던 공약들을 정리해야 한다. 큰 틀을 유지하면서 정리하고 또 정리하고 교육에 다가오도록 해야 한다. 선거가 끝났으니 사소하게 떨쳐 버리는 공약이 있어서는 안된다. 사소하게 생각하는 것들이 도리어 더 큰 중요성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들 모두를 중요시하여 교육대통령의 주연이 되었으면 한다.

여러가지 공약을 내걸고 대선에 참여하여 승리를 일궈냈다. 교육분야도 대선승리에 일조를 했을 것이다. 여러가지 공약들을 많이 내세웠지만 그 공약의 성실한 이행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원칙을 키키라는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의 교육정책은 '일관성'과 '보편·타당성'을 유지해 주길 바란다. 우리 교육계는 그동안 수차례의 정책변화로 혼란과 어려움을 겪었다. 교육부총리가 바뀌거나 국무총리가 바뀌면 여지없이 교육정책은 혼선을 거듭했다. 때로는 자치단체장에 바뀌면서도 교육정책이 혼선을 빚었다. 이제는 이런 일이 더이상 있어서는 안된다. '일관성'이 유지되어야 하는 이유이다. 일관성이 없는 교육정책이 남발되면 어려움을 겪는 것은 학교와 학생, 학부모, 그리고 교사들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대부분이 반대하는 정책을 일부에서 찬성한다는 명분만으로 추진되는 정책은  '보편·타당성'을 잃은 정책이다. 법을 만드는데도 '보편·타당성'이 유지되고 있다. 그런데 교육의 근간을 흔들만한 정책들이 '보편·타당성'을 잃는다는 것은 큰 불행이 아닐 수 없다. 교육계에 종사하는 모든 관련자들의 이야기를 반드시 귀담아 들어야 할 것이다. 의견을 수렴하여 정책을 만든다면 '보편·타당성'을 잃어버리는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어느 한쪽의 의견만을 중요시하여 밀어붙이기 식의 정책을 추진한다면 가장 겸손하게 가장낮게 국민을 섬기겠다는 초심에 금이가는 일이 될 것이다.

지난 대선에서 어느 후보의 의미있는 이야기가 있기에 잠깐 언급 하고자 한다. 바로 '교사는 평가의 대상이 아니고 존경의 대상이다.'라는 이야기인데, 던져주는 의미가 크다. 즉 교사를 평가의 대상으로 몰아가면 교육현장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는 교사들의 사기가 떨어질 것이고, 그렇게 되면 교육자체가 불안해 지게 된다. 결국 공교육은 무너질 것이다. 그러나 교사를 존경의 대상으로 삼으면 교사들의 사기는 날로 올라갈 것이고, 신바람나는 현장교육이 이루어질 것이다. 신바람나는 교육이 이루어지면 공교육은 활성화되어 교육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다.

끝으로, 앞으로 5년을 이끌 대한민국의 수장으로 선택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그동안의 대통령들이 말로만 했던 '교육대통령'이었다면, 이 당선자는 반드시 말과 실천을 함께하는 진정한 '교육대통령'이 되길 기대한다. '바람이 불 때, 비가 내릴 때, 날씨가 추울 때'마다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었던 국민들을 이제는 이 당선자가 국민들에게 매우 겸손한 자세로 낮은 자세로 섬기는 일만 남았다. 앞으로 초심을 잃지 않는 '교육대통령' 5년을 큰 기대를 가지고 지켜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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