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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쥐로 인해 인생역전되는 한해 되길...


2008년 무자년 쥐의 해가 밝았다.
작년에는 600년 만에 한 번 온다는 황금돼지띠해라서 ‘황금돼지해에 태어난 아기는 재물운이 있어 평생 편하게 산다’는 루머성 속설에 너도나도 아기를 갖겠다고 요란법석이더니 올해는 월트디즈니사의 상징인 미키마우스 탄생 80주년이라며 온통 미키마우스 특수로 떠들썩하다.

발빠르게 홈플러스에서는 미키마우스 탄생 80주년을 맞아 최고 80%까지 ‘미키마우스캐릭터상품 파격할인 행사’를 한다고 하니 집집마다 쥐와 관련된 물건 하나쯤은 구입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나 또한 워낙 유행이라던지 주위의 들뜸에 무신경하게 사는 성격이라 누구나 하나쯤은 구비한 유행용품이 없을 때가 많지만, 그래도 하나쯤은 구입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나의 아침잠을 깨워주던 알람시계가 고장난 것을 핑계로 이왕 살거면 그래도 쥐의 해니까 미키마우스가 그려진 시계를 사야지하고 맘먹고 있는 탓이다.

올해 80살이나 되어 할머니라고 불러야 마땅할 생쥐 미키마우스!
미키마우스는 1928년 월트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증기선월리’를 통해 태어난 캐릭터이다. 미국경제잡지 포브스에 따르면 미키마우스가 ‘10대 수익 캐릭터’에서 1위를 차지해 연간 60억 달러를 벌어들인다고 한다. 대구시의 일년 예산과 맞먹는 돈이라고 하니 미키마우스의 존재가치는 국부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톰과 제리’의 주인공인 생쥐 제리 또한 마찬가지다.
1940년대에 극장용 단편 애니메이션으로 탄생해 어린이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는 세계적인 캐릭터이다. 아카데미상을 7번이나 수상하고 동토의 땅인 북한에서도 방영될 정도라고 하니 우리에겐 철벽같은 휴전선도 이 귀여운 생쥐 앞에서는 흐물거리는 모양이다.

자기보다 덩치 큰 고양이 톰을 골탕먹이는 귀여운 생쥐 제리!
얄밉지만 얄밉지 않게 다가오는 생쥐 제리와 비슷한 캐릭터가 우리나라 옛이야기에도 존재했었다. 쥐띠가 생겨난 설화에 보면 제리와 너무도 닮은 얄미운 쥐가 등장한다.

아득한 옛날에 하늘님이 뭇짐승을 모아놓고 말하였다.
‘정월초하루에 제일 먼저 하늘의 문에 도달하는 자에게 최고의 지위를 주겠노라’
우직한 소는 자기 걸음이 느린 것을 알고 미리 그믐날밤에 길을 떠났다. 이 사실을 안 약삭빠른 쥐는 소의 등에 몰래 올라탔다. 그것도 모른채 뚜벅이 소는 밤새 쉬지않고 걸어 드디어 하늘문 앞에 다다를 수 있었다. 일등으로 도착한 소가 기쁨에 들떠 있을 때에 쥐가 잽싸게 뛰어내려 하늘문을 먼저 밟고 말았다. 그래서 쥐가 12동물 중에 첫째가 되고 소는 둘째가 되었다는 얘기다.

자기보다 몇십배 큰 고양이 톰을 늘 이겨먹는 서양쥐 제리나, 그보다 몇백배는 더 큰 소를 이용하여 1등을 한 동양쥐의 이미지는 같게 다가온다. 쥐는 동물의 왕국에서는 약자이고, 영리하지 않으면 부지런하지 않으면 재빠르지 않으면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살아남을 수 없었던 까닭에 이런 설화가 탄생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가진 거라곤 쥐뿔도 없다
쥐 코 조림 같다
부정적인 속담이 먹히는 해이기 보다는
쥐구멍에도 볕들날이 있다
쥐띠는 밤에 나면 잘 산다
긍정적인 속담이 먹히는 무자년이 되어 우리 국민 모두 부지런한 쥐처럼 먹고사는 걱정없이 풍요로운 한 해를 보냈으면 좋겠다.

쥐가 드나드는 지저분한 창고에서 궁핍한 생활을 하던 월트디즈니에게 생쥐가 미키마우스의 모티브를 선물한 것처럼, 올해 우리나라도 쥐로 인해 인생이 역전되는 디즈니 같은 사람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더불어 우리나라도 미국이나 일본처럼 애니메이션 산업이 번창하여 우리의 쥐 설화를 재탄생시킨 생쥐 쥐돌이 캐릭터가 세계를 주름잡을 날이 오길 기대해 본다.
다복의 상징인 쥐돌아,
올해는 우리 국민만 부자 되는 것이 아닌 우리나라 땅덩이도 미국이나 일본처럼 선진부자가 되게 해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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