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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탐방

도쿄의 명물, 도쿄 타워에 오르다

 


<동경에 어두움이 밀려오기 시작하면 도쿄타워 트러스에 설치된 176개의 투광등에 일제히 불이 들어온다.>

오늘은 동경에서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높이 333m의 도쿄 타워로 파리의 에펠탑보다 21m가 더 높단다. 전체적으로 정사각형의 단면을 이룬 입체 트러스의 강철구조물로, 지상 150m 지점에 2층의 전망실이 있고 250m 지점에 특별 전망대가 있어 관광자원으로도 이용되고 있었다. 에펠탑에는 철재 7,000여 톤이 쓰였지만 도쿄 타워는 4,000여 톤으로 만들어져 있다. NHK 종합 텔레비전 송신탑과 풍속계 및 강진계가 설치되어 있고, 스모그를 측정하는 등 공해조사에도 활용되고 있다. 1958년 개업 이래 도쿄 타워는 자립 철탑으로서는 세계 제일의 높인 셈이다.

우리가 도쿄 타워를 찾았을 때에는 저녁 어둠이 서서히 내리기 시작하는 오후 다섯시 무렵이었다. 마침 탑체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176개의 투광등에 일제히 불이 들어와 도쿄 타워는 도발적인 주홍빛을 띄우며 예의 그 고혹적인 자태로 관광객들을 유혹하고 있었다.



<전망대에 서면, 세계무역센터 건물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도쿄 타워 동쪽 전망>



<도쿄 타워 남쪽 전망 - 왼쪽으로 하루미 여객 터미널과 저 멀리 레인보우 브리지가 보인다.>

매표소에서 600엔(한화 약 5,000원)을 내고 2층 전망대용 엘리베이터를 탔다. 30여명이 동시에 탈 수 있는 엘리베이터는 150층의 높이를 단숨에 달려 승객들을 지상 150m 상공에 내려놓았다. 전망대의 창문은 동서남북 360도를 세세히 관광할 수 있도록 투명유리로 설치되어 있어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하는 도쿄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마치 미래의 우주선에서 지구를 바라보는 것처럼 환상적인 느낌이 들었다. 특히 창문 바로 밑에 설치되어 있는 발광 다이오드가 청색, 적색, 녹색의 3색으로 점멸하며 음향효과까지 뿜어내어 더욱 신비하고 드라마틱한 분위기가 연출되었다.



<전망대로 가기 위해서는 초고속 엘리베이터를 타야한다.>

저물어가는 도시와 점멸하는 불빛, 그리고 감미로운 음악의 어우러짐. 그 순간 난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다. 그저 멍하니 하나, 둘, 불이 켜지는 동경의 빌딩들을 바라보며 이국의 정서를 만끽할 수밖에.......



<도쿄 타워 내의 식당 '카페 라 토울'에서 파는 돈까스>

전망대 '카페 라 토울'에서 돈까스를 먹었다. 145m 높이에서 까마득하게 내려다보이는 지상의 차량과 사람들을 바라보며 저녁 식사를 하는 기분은 체험해본 사람만이 공감할 수 있는 환상이다.



<록 다운 윈도우>

 걷다보면 '록 다운 윈도우'란 곳이 있는데 투명유리를 통해 지상을 내려다 볼 수 있도록 바닥을 뚫어놓았다. 지상을 달리는 차가 미니카처럼 귀엽다. 손에는 땀이 차고 심장은 두근두근 박력만점의 경험이다.



<원거리에서 본 도쿄 타워의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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