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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탐방

닛코의 쥬젠지 호수와 게곤폭포의 장관


<닛코에 있는 길이 99미터의 게곤폭포. 나치노타키 폭포, 후쿠로다 폭포와 더불어 일본의 3대 폭포 중의 하나이다.>

2007년 12월 31일. 닛코에는 한 해를 마무리하는 서설이 탐스럽게 내렸다. 울창한 삼나무 숲 위엔 기기묘묘한 설화가 만발했고 쥬젠지의 쪽빛 호수엔 차가운 겨울이 소리없이 내려앉고 있었다.



<닛코의 게곤폭포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한 필자. 당시 기온은 영하 4도였다.>



<게곤폭포 바로 옆에 위치한 주상절리 형태의 암벽 모습>

아름다운 풍경을 눈에 아로새기며 도착한 곳은 게곤폭포 전망대였다. 그러나 우렁우렁 지축을 흔드는 폭포수의 굉음만이 공간을 울릴 뿐, 정작 폭포의 장엄한 모습은 볼 수가 없었다. 우리가 의아하게 생각하자 가이드는, "게곤폭포를 지척에서 감상하려면 초고속 엘리베이터를 타고 다시 지하 50미터 지점까지 더 내려가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 일행은 곧바로 승강기를 타고 게곤폭포의 전망대로 직행했다. 30여명이 동시에 탑승할 수 있는 널찍한 규모의 엘리베이터는 순간이동을 하듯 빠른 속도로 지하 50미터 지점에 우리를 내려놓았다. 엘리베이터 문을 나서는 순간부터 흰 기저귀를 길게 늘어뜨린 듯한 길이 99미터의 게곤 폭포수가 장엄한 물줄기를 내뿜었다. 쥬젠지 호수에서부터 흘러내리던 물줄기가 급전직하 폭포수로 변화된 게곤폭포는, 와카야마켄의 나치노타키 폭포, 이바라키켄의 후쿠로다 폭포와 더불어 일본의 3대 폭포 중의 하나인데 이 중에서도 게곤폭포가 가장 크고 멋지다고 한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마다 각각의 특색 있는 풍경을 연출하는 게곤폭포는 닛코에 처음 신사를 세운 쇼도쇼닌이라는 사람이 발견했다고 한다. 장엄하게 흘러내리는 폭포수와 그 옆에 우뚝 솟은 주상절리의 기묘한 형태의 암벽은 폭포와 더불어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게곤폭포를 감상하기 위해선 이곳에서 표를 끊어야 한다. 갑자기 눈이 내리자 매표소 관리원이 송풍기를 이용해 눈을 쓸고 있다.>



<닛코에 있는 쥬젠지 호수의 아름다운 설경>



<닛코 관광공원 입구에 세워진 석조 도리이다. 도리는 주로 일본의 사찰이나 신사 앞에 세워지며 정식 명칭은 도리(鳥居)이다. 신성한 지역임을 나타내며 신에게 바치는 새를 앉히던 횃대였으므로 두 개의 기둥에 두 개의 가로막대를 얹혀놓았다.>



<전망대 분식집에서 파는 일본라면의 일종인 '라멘'>

게곤폭포 감상을 마친 일행은 전망대 옆 분식집에서 일본식 라면인 '라멘'으로 점심을 가볍게 때웠다. 라멘은 우리나라 라면처럼 칼칼한 맛이 없고 느끼했지만 그런대로 먹을 만 했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기념품 가게를 구경한 뒤 쥬젠지 호수에 들렀다.

쥬젠지 호수는 난타이산 남쪽 해발 1,270m 지점의 고원에 형성되어 있는 칼데라 호수로, 물이 얼마나 맑은지 손으로 받아 마셔도 될 정도였다. 북쪽의 온천가를 제외하고는 호수 전체가 울창한 산림으로 둘러싸여 천혜의 풍광이다. 때문에 예부터 호수 일대는 신앙의 성지였고, 그런 까닭에 여자들의 출입이 오랫동안 금지되기도 했다고 한다. 봄과 여름철에는 보트놀이와 캠핑 등을 즐길 수 있고, 가을에는 단풍이 유명하다. 우리는 정말 모처럼 아름다운 호수주변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으며 잠시나마 자연과 인생과 사랑에 대해 생각하며 호수주변을 오랫동안 거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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