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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학부모 테마별 연수> 매질을 어려워하지 마라

 신학기가 시작되면 관리자나 교사들은 학부모를 대상으로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여러 가지 형태로 학부모 연수가 필요하다.  관리자나 교사들을 위한 테마별로 학부모 연수내용을 제2회에 이어 탑재하니 참고하기 바란다.

 가정에서 자녀들의 잘못을 타이르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으로는, 「육체 대 육체의 전달」밖에는 없다고 생각한다. 더욱이 부모들이 아이들의 과실을 꾸짖는 것은 한 사람으로서의 사회인으로 살아가는 데 꼭 지켜야 할 여러 가지 규범(規範)을 철저히 가르쳐주어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모들은 보다 철저히 가르쳐 주기 위한 방법으로 매를 사용하게 되는데 이것이 곧 체벌이다.
오늘의 부모들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아이들에게 체벌을 주는 것을 무척 꺼리고 있는 것 같다.

 해방 후 지금까지 우리는 서구식 교육법을 가릴 사이도 없이, 이것저것 그저 받아들여 흉내내고 있지 않았는가?

 어느날, 무더운 여름방학을 마칠 때 쯤 일어난 어느 학부모의 경험담이다. 초등학교 1학년인 아들이 친구 몇 명과 같이 「공원」에 입장료를 지불하지 않고 구경하고 왔다는 말을 자랑스럽게 한 적이 있었다.
“엄마, 돈 없이 구경을 했어요.”
학부모는 이 말이 신경에 무척 거슬렸다고 한다.
“무슨 구경인데 돈 없이 했느냐?”하고 그 내용을 캐물었는데 아이가 하는 말이 “친구들이 입장표를 안 사고도 공원에 들어갈 수 있다고 해서 따라갔어요”하며 조금도 겁 없는 표정으로 신난다는 듯이 자랑스럽게 말했다고 한다.

 “그래, 어디로 들어 갔 길래 입장표도 안 받더냐?” 하고 되물었더니,
“철사로 울타리를 만들어 놓은 곳을 자르고 기어들어 갔어요.”
영웅이나 되는 것처럼 신나게 사실대로 말했다. 이 말을 조용히 끝까지 듣고 나서 학부모는 아이를 바로 서게 하였다. 내 앞에 서 있는 단 하나 뿐인 여덟 살난 아들의 다리를 손으로 때렸다.
많이 때릴 수밖에 없었던 그때의 감정을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난다고 했다.
“어머니가 너를 왜 때리는지 그 이유를 알 때까지 때릴 것이야.”
“어머니 제가 잘못을 저지른 것을 이제야 알겠습니다.” 아들 녀석은 울면서 재빨리 자기의 잘못을 뉘우쳤는지 진심으로 사과를 하였다.

 아이들의 잘못을 보게 되면 타이르는 경우도 있고 꾸짖는 경우도 있고 때리는 경우도 있게 된다.

 그러나 아이들의 입장에서 보면 그들은 엉뚱하게도 잘못이라는 것을 미처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곤 한다. 다만 어른들의 이치에 어긋났을 뿐이지, 아이들의 입장에서는 자연스런 행동이라고 그들은 생각한다.

 그러므로 부모들은 아이들이 왜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되었나 하는 그 점을 확실하게 알아내야 한다.

 그런데 매질이 자식에게 육체적 고통을 주려는 목적에서 사용될 때는 야만적인 것이 되지만, 비뚤어진 아이의 마음, 즉 생각을 고치는 수단이 되는 한 야만이 될 수 없다. 역시 선생님도 만찬가지라 생각한다.

 오히려 매질은 아이들의 사고방식이나 행동양식을 바로잡는 데 그 정도와 수단을 잘 이용한다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는 한 방법이 될 것이다.
 그런데 “자기에게 자신이 없는 부모는 자식을 때리지 말라”는 말이 있다.
 그러므로 부모가 사사로운 감정에 이끌려 아이들의 잘못이 눈에 띄면 돌발적으로 따귀를 때리는 것은 금해야 한다. 흥분은 금물이다. 성을 내는 것도 금물이다.

 노기에 가득찬 부모의 얼굴은 아이들에게 공포심을 일으키게 한다.
 흥분에 가득찬 부모의 말은 아이들에게 늘 불안감을 심어주게 된다.
 성낸 목소리와 태도는 아이들에게 언제나 눈치만 살피는 나약한 사람이 되게 하기 쉽다.
 부모가 어떤 이치에 맞추어 판단하지 못하고 그저 아이들을 마구 때리는 것이라면 이것은 부모의 손에서 애정의 표정을 못 느끼게 된다.

 이와는 반대로 아이들에게 매질을 삼가는 것은 부모쪽에 오히려 자신이 없기 때문이라고도 생각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부모 자신이 어떤 것이 가치가 있고 어떤 것이 그르다는 것에 정확한 소신을 갖지 못할 때는 아이들에게 매질을 삼가게 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부모 자신이 삶에 대하여, 선과 악 또는 옳은 것과 잘못에 대하여, 스스로의 신념에 대해서 불확실할 때 자기 자신을 잃게 된다고 생각한다.

 매질을 혐오하는 풍조는 자녀지도에 있어서 자신과 신념이 없을 때 일어나기 쉬운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부모들은 먼저 자녀지도에 임하기에 앞서 「부모 철학」을 세워야 한다. 왜냐하면 부모가 부모 철학을 가지지 않고는 올바른 인간교육을 해나갈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 부모에 그 자식」이라고 하는 말처럼 부모 철학이 없는 부모 밑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은 장차 다시 부모 철학이 없는 부모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손으로 때린다는 것은 부모의 의사를 솔직하게 아무런 꾸밈없이 아이들에게 전달하는 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의사야말로 진실한 부모의 애정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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